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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부 1조 원의 결실…환아 2만8000명에 치료 기회

김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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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희귀질환부터 감염병 대응까지…생명 살린 ‘공공의 자산’으로
이건희 선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993년 4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건희 선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993년 4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2021년 의료 공헌을 위해 기부한 1조 원이 2026년 현재까지 약 2만8000명의 소아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00억 원은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7000억 원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 사용되고 있다.


치료의 문턱 앞에서 멈춰야 했던 아이들에게 변화는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자체 개발한 CAR-T 치료를 받은 환아는 회복의 가능성을 얻었고, 희귀질환 환자는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일상 동작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다가섰다. 개별 사례는 작지만, 축적된 결과는 의료 접근성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아암과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어 연구비 확보가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의료진은 이번 기부가 연구 지속성과 치료 기회 확대에 실질적인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제한된 시장 구조로 인해 민간 투자가 부족했던 영역에 공공적 자원이 유입된 셈이다.


감염병 대응 분야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기부금을 기반으로 연구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 협력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관련 심포지엄은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프라 투자 역시 병행되고 있다. 약 5000억 원이 투입되는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은 15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등과 함께 팬데믹 대응 임상 연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완공 목표는 2030년이다.


이번 기부는 개인의 선의를 넘어 구조를 바꾸는 투자로 평가된다. 치료 기회를 넓히고, 연구 기반을 만들고, 국가 대응 역량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다. 한 사람의 뜻에서 시작된 자원이 사회 전체의 안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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