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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인의 삶을 보고 싶어요”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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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대한민국 관광의 경쟁력이다
외국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한국은 우리가 애써 만들어 보여 주는 한국만이 아니다. 우리가 먹고, 걷고, 웃고 살아가는 바로 그 모습이다.“

“한국인의 일상이 궁금해요” — 시장 골목 찾는 외국인 관광객

 

관광명소 넘어 마장동·노량진·가락시장·약령시장까지 — ‘한국인의 하루’가 관광상품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고 명동에서 쇼핑하던 관광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국인의 일상을 직접 보고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의 생선 냄새와 상인들의 목소리, 골목 식당의 소박한 한 끼까지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인의 삶을 보고 싶어요”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서울의 전통시장과 전문시장으로 향한다. 마장축산물시장에서는 다양한 육류와 한국의 식문화를 살펴보고,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수조를 가득 채운 활어를 구경한 뒤 직접 고른 해산물을 맛본다. 가락시장에서는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농수산물 유통 현장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서울약령시장도 색다른 관광지로 주목받는다. 인삼과 대추, 감초 등 다양한 약재가 가득한 골목은 한방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그 자체가 흥미로운 체험 공간이다. 한국인은 무엇을 먹고, 어떻게 건강을 관리하며 살아가는지를 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다.

 

‘보는 여행’에서 ‘살아보는 여행’으로

 

이 같은 변화에는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류의 확산도 한몫했다. 한국 콘텐츠를 통해 한국인의 집과 골목, 식탁과 일상을 접한 외국인들이 이제 화면 밖의 ‘진짜 한국’을 만나고 싶어 한다.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동네 시장을 걷는 평범한 일도 여행이 된다. 작은 식당에 들어가 주민들과 같은 메뉴를 주문하고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는 경험도 마찬가지다. 유명 관광지를 얼마나 많이 방문했느냐보다 ‘한국에서 한국인처럼 하루를 살아봤다’는 경험이 더 특별한 추억이 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 대한민국의 관광자원이다

 

시장 관광의 확대는 지역 상권에도 새로운 기회다. 외국어 안내와 시장 투어, 음식·한방·식재료 체험 프로그램을 제대로 연계한다면 관광객의 소비를 시장과 주변 골목까지 확산시킬 수 있다. 다만 관광객을 위한 인위적인 공간으로 바꾸기보다 주민들의 생활과 시장 고유의 정취를 지켜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대한민국 관광의 경쟁력을 거대한 랜드마크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 이른 아침 문을 여는 가게, 손님을 부르는 상인의 목소리, 골목 식당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김, 시장에서 물건값을 흥정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모두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한류의 다음 무대는 어쩌면 화려한 공연장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걷는 시장과 골목일 수 

있다.

 

외국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한국은 우리가 애써 만들어 보여주는 한국만이 아니다. 우리가 먹고, 걷고, 웃고, 살아가는 바로 그 모습이다. 

 

평범해서 미처 몰랐던 우리의 하루가 세계인에게는 특별한 여행이 되고 있다. 이제 ‘한국인의 일상’ 그 자체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키워갈 때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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