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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저블 멘딩 클래스 열풍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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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과 재창조의 업사이클링 패션
버려지는 의류를 새롭게 재해석해 부가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은 환경 보호와 개성 소비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버려진 옷의 재탄생… ‘비저블 멘딩’ 열풍, 업사이클링 패션 시장 키운다


 

최근 낡은 옷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수선 방식인 비저블 멘딩(Visible Mending)이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보수가 아닌 개성을 표현하는 창작 행위로 인식되면서 바느질·수선·짜집기 강좌에 수강생이 몰리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공방에서는 ‘찢어진 청바지를 일부러 더 도드라지게 수선해달라’는 주문이 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직장인 김모(34) 씨는 ‘명품 브랜드가 아니어도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옷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에서는 형형색색의 실로 덧댄 패치워크, 손자수로 복원한 니트 등이 ‘나만의 명품’으로 공유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 현장도 달라졌다. 문화센터와 공방에서 운영하는 ‘비저블 멘딩 클래스’는 수강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잦다.

 한 강사는 ‘과거에는 수선을 감추는 기술을 배웠다면, 이제는 일부러 드러내고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교육 방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30세대뿐 아니라 환경과 절약에 관심이 높은 중장년층까지 참여하면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업사이클링 패션 시장 성장과도 맞물린다. 버려지는 의류를 새롭게 재해석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은 환경 보호와 개성 소비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패션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지속가능성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비저블 멘딩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선과 재창조’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패션의 의미 자체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사이클링 패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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