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1억4000만원까지 내놓았다…구조동물의 ‘그다음’을 준비한 황동열 대표
2013년부터 유실·유기견과 개농장 식용견 구조…“남은 동물들 편히 지내도록”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 [사진=팅커벨프로젝트 유튜브 캡처]](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1006/1791238516202_834670450.jpg)
자신이 떠난 뒤 남겨질 동물들의 생활부터 생각했다. 사단법인 팅커벨프로젝트 황동열 대표가 경기 양주시 자택의 전세보증금 1억4000만원 전액을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올해 개인 명의였던 전세계약을 법인 명의로 변경해 새 계약서를 작성했다.
‘뚱아저씨’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황 대표는 2013년부터 유실·유기견 구조와 개농장 식용견 보호 활동을 해왔다. 이번 결정은 오랫동안 구조 활동을 해온 그가 자신의 재산까지 동물들의 보호 기반으로 남기기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황 대표는 지난달 회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고민해 온 일을 이제 실행하려 한다며 현재 거주 중인 양주 집의 전세보증금 전액을 팅커벨프로젝트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준비는 전세보증금에 그치지 않는다. 사망보험금 수익자도 이미 팅커벨프로젝트로 지정했다. 지금까지 납입한 보험료는 1억원이 넘으며, 만기가 돌아오는 보험 역시 순차적으로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현재 황 대표가 사는 집에는 대형견사 10개가 마련돼 있다. 실내에서도 강아지와 고양이 5마리 정도를 돌볼 수 있어 향후 팅커벨프로젝트가 구조한 동물들의 임시보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가 재산을 미리 정리하기 시작한 데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도 담겨 있다. 황 대표는 2001년부터 혼자 생활해 왔으며 부모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팅커벨프로젝트와 회원들을 자신의 집과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사람에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살아 있는 지금부터 하나하나씩 실행해나가려고 한다.”
그래서 약속을 먼 훗날로 미루지 않았다. 전세계약의 명의를 바꾸고 보험금 수익자를 지정하는 등 실제 절차부터 밟았다. 여건이 된다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직접 구입한 뒤 다시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팅커벨프로젝트는 현재 개농장 등에서 구조되는 대형견을 위한 전용 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 연천의 약 1만㎡ 부지를 경매로 낙찰받았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및 회원 후원금, 온라인 모금 등을 통해 건립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식용종식특별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기존 개농장의 동물들이 갈 곳을 잃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황 대표 역시 당면한 개농장 식용견 구조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자신이 떠난 뒤에도 구조된 동물들이 안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 전세보증금 기부와 보험금 수익자 지정은 그가 오랫동안 돌봐온 동물들에게 남기는 현실적인 대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