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최연소 유산기부자 A씨, “내가 쓰지 못할 돈이라면 필요한 이들에게”…사망보험금으로 남긴 약속
![사랑의열매는 30대 여성 A씨가 사망보험금 유산기부를 약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612/1781211576752_266985643.jpg)
누군가에게 남겨질 마지막 자산을, 또 다른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기로 한 사람이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최근 자신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지정하며 유산기부를 약속했다.
사랑의열매는 지난 11일 A씨가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에 가입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회원 가운데 최연소 유산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A씨가 기부하기로 한 것은 지금 당장 가진 현금이 아니었다. 생을 마친 뒤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이었다. 그는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사용할 수 없는 자산이지만, 언젠가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A씨의 선택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언젠가는 자신의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성인이 된 뒤에는 여러 서비스업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주거 비용까지 스스로 마련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주변에서 더 어려운 상황 속에 놓인 사람들을 보며 나눔에 대한 마음을 키워왔다.
특히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 자신이 가진 것을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두었던 결심은 최근 큰 수술을 앞두고 현실이 됐다. 전신마취가 필요한 상황을 경험하며 미뤄왔던 유산기부 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A씨는 사망보험금이 자신이 보유한 자산 중 가장 큰 부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동시에 살아 있는 동안 직접 사용할 수 없는 돈이라면, 그 가치는 가장 필요한 곳에서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부 사실도 주변에 크게 알리지 않았다. 인정받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방식이자 미래 세대를 향한 약속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사례는 유산기부가 큰 재산을 가진 사람들만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사랑의열매는 유산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생전 재산 일부나 보험금 등을 사회 문제 해결과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하는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A씨 역시 자신의 사례가 “큰돈을 지금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 기부”라는 인식을 바꾸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사람이 평생 모은 재산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재산이 향하는 방향일지 모른다.
A씨가 남기기로 한 것은 단순한 보험금이 아니다. 어려운 시간을 지나온 한 사람이 같은 길 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응원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는 따뜻한 선택이다.
삶의 끝에서 시작되는 나눔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의 결정이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