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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카페가 줄어들고 있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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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반등에 따라 웰컴키즈존 늘어난다
아이를 환영하는 공간이 늘어나는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사회가 다음 세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노키즈존은 줄고, 웰컴키즈존은 는다  — 출산 반등에 달라진 카페 풍경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노키즈존’ 대신 ‘웰컴키즈존’을 내세우는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때 조용한 공간을 선호하는 성인 고객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노키즈존 문화가 주춤하는 사이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적극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출산율이 소폭 반등하면서 이 같은 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7년 만에 증가세를 보이며 0.9명대 출산율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낮지만, ‘아이를 둔 가족’이라는 소비 주체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예전에는 아이 동반 손님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가족 단위 고객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며 

“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유모차 진입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문을 여는 카페나 식당에서는 어린이 전용 의자, 미니 놀이존, 유아 메뉴 등을 갖추는 것이 하나의 ‘기본 옵션’처럼 자리 잡고 있다. 

 

일부 매장은 아이를 위한 체험형 공간이나 키즈 클래스까지 운영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서울 성동구의 한 복합형 카페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부모의 체류 시간과 소비도 증가한다”며 

“웰컴키즈존은 단순한 배려를 넘어 중요한 경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는 단순한 상업적 판단을 넘어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과거 아이 울음은 민폐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아이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육아 중인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외출할 때마다 눈치를 보던 경험이 많았는데, 요즘은 아이를 환영한다는 안내문을 보면 심리적으로 훨씬 편하다”며 

“이런 공간이 많아질수록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웰컴키즈존 확산을 ‘저출산 대응의 미시적 변화’로 해석한다. 

소비 트렌드 분석가들은 “출산율 반등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가족 친화적 환경이 늘어날수록 육아 부담이 완화되고, 이는 다시 출산 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키즈존이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공간의 목적에 따라 공존하되 균형을 찾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업주의 선택권과 고객 간 갈등 문제도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음이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노키즈존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배제냐 수용이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운영 방식”이라며 “명확한 안내와 공간 분리 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산율 반등이라는 작은 변화가 도시의 카페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아이를 환영하는 공간이 늘어나는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사회가 다음 세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조용함’ 대신 ‘공존’을 선택한 거리의 변화가 저출산 시대의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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