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할머니에게 건넨 소소한 친절…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

호주 멜버른의 한 가전제품 매장. 94세 할머니는 세일 중인 청소기를 사기 위해 직접 차를 몰고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청소기는 이미 품절이었다. 재고가 있는 매장은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데다 초행길이어서 고령의 할머니가 혼자 다녀오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가까운 매장으로 제품을 옮겨줄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때 뒤에서 줄을 서 있던 한 여성이 이 사정을 듣고 조용히 나섰다.
“제가 가서 가져다드릴게요.”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사이였다. 여성은 다음 날 약속대로 한 시간 떨어진 매장까지 차를 몰고 가 청소기를 찾아왔다. 할머니의 집까지 직접 가져다준 데 이어 혼자 하기 어려운 조립까지 마쳐주고 돌아갔다.
할머니의 딸 안드레아 말론은 94세 어머니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집 주소를 알려줬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청소기 한 대로 시작된 인연은 그날로 끝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함께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그러던 중 할머니는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여성이 누구인지 뒤늦게 알게 됐다.
호주 여자농구의 전설 미셸 팀스(Michele Timms)였다.
팀스는 호주 국가대표로 올림픽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초창기부터 활약한 선수다. 은퇴 후 등번호 7번은 피닉스 머큐리 구단 최초로 영구 결번됐고, 2024년에는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하지만 그날 매장에서 그는 유명한 농구 스타가 아니었다. 도움이 필요한 94세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한 명의 이웃이었다.
그날 팀스가 건넨 것은 거창한 선행이 아니었다. 도움이 필요한 낯선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작은 마음이었다.
친절은 크기보다 마음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때로 그 마음은 또 다른 사람에게로 이어진다.
오늘 우리도 가까운 이웃에게 작은 친절 하나를 건네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