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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전쟁 : GPU에서 ASIC까지, 미래 산업을 바꾸는 기술 패권
산타뉴스 남철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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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한국의 AI 10년 전략 로드맵과 글로벌 경쟁력
1. 한국 AI 산업의 현재 위치
한국은 연구·산업·공공 영역에서 AI를 빠르게 제도권에 안착시키며 “응용 중심, 산업 최적화” 강점을 키워 온 중상위권 국가다.
KAIST·UNIST 등 연구 허브가 인재 양성과 응용 연구를 견인하고, 자동차·전자·제조·의료 등 주력산업에서 생성형·예측형·멀티모달 AI 적용이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보건의료(루닛, 뷰노), 제조(라온피플, 마키나락스), 물류·자율주행(로보티즈), 교육(켄다), 고해상도 비전 등 다수 기업이 실사용 사례를 축적하며 도메인 특화 경쟁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AI 도입은 한국 경제의 생산성과 GDP를 유의미하게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으며(생산성 1.1~3.2%, GDP 4.2~12.6%), 특히 고령화·노동공급 감소의 충격을 상쇄하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AI 도입 효과는 대기업과 역량이 큰 기업에서 두드러지며, 기업 간 생산성 격차 심화 위험이 병존한다는 점이 현재 구조적 과제다.
글로벌 포지셔닝과 격차
- 강점 : 제조·모빌리티·의료 영상·반도체 공급망 인접성, 데이터 품질이 높은 공정/품질 데이터, 빠른 서비스 도입 문화.
- 약점 : 초거대 모델·컴퓨팅 인프라 스케일, 오픈소스 생태계 리더십, 글로벌 스케일의 개발자 커뮤니티와 플랫폼 파워.
- 기회 : 고령화 대응 자동화 수요, 국방·우주·바이오 등 신산업과의 결합, K-콘텐츠/디지털 정부의 생성형 AI 활용 확대.
- 위협 : 미국·중국·유럽의 법·표준·생태계 규범 선점, 그래픽·AI 가속기 조달 리스크, 인재 글로벌 유출.
해석하자면, 한국은 “산업 AI”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 가능한 기반을 갖췄지만, “모델·인프라 스케일”과 “플랫폼 주도권”에서는 격차를 좁혀야 한다.

10년 전략 로드맵(2026–2035)
1) 모델·인프라 스케일업
- 국가급 컴퓨팅 : 국책 GPU/AI 가속기 클러스터와 에너지 효율 그린 데이터센터를 단계적 확충(연 2–3배 TFlops/TOPS 증설), 공공·산업 공동 활용.
- 한국어·멀티모달 기초모델 : 한국어·다국어·영상/센서 데이터 결합 기초모델을 오픈옵션과 상용옵션으로 이원화, 도메인 어댑터(제조·의료·모빌리티)로 확장.
- 온디바이스 AI : 반도체·엣지 디바이스 연계 최적화, 공정/로봇/차량 제어용 경량 모델을 표준화.
2) 산업 AI 엑셀러레이션
- 제조 10만 공정 디지털 트윈 : 공정 시뮬레이션+품질 예측+자율제조 패키지 보급률을 누적 50%까지 끌어올리는 국가 프로그램.
- 의료 AI 스케일 : 판독·진단 보조의 전국 병원 도입률 상향, 규제 샌드박스로 임상-현장 피드백 주기 단축.
- 모빌리티/물류 자율화: 도심 로보틱스·자율주행 상용 구역 확대, 멀티모달 인지·경로계획 국산 스택 강화.
3) 데이터·안전·신뢰
- 산업 데이터 트러스트 : 공정·물류·의료 데이터의 익명화·권리관리·분산 학습 프레임워크를 공동 규격으로 제정.
- AI 안전성 평가 : 생성형·자율형 시스템의 평가 메트릭과 인증 체계를 국제 공조로 정립, 리스크 기반 감독과 민간 준수 비용 절감.
4) 인재·커뮤니티
- T자형 인재 20만 : 모델·시스템(세로)과 도메인(가로)을 결합한 교육 트랙, 현장 프로젝트 기반 석·박사/부트캠프 확대.
- 오픈 생태계 : 오픈소스 기여 인센티브, 공개 데이터셋·벤치마크(제조, 의료, 로보틱스)로 글로벌 개발자 참여를 유도.
5) K-플랫폼과 해외 확장
- 산업 AI 패키지 수출 : 제조·의료·도시관리 패키지를 아시아·중동·중남미로 현지화하여 프로젝트형 수출.
- 표준·규범 연계 : EU/미국·아세안 표준 포럼에 적극 참여, 상호 인증과 데이터 이동성 확보로 거래비용 절감.
달성 지표와 마일스톤
- 컴퓨팅 : 국가 AI 연산자원 연평균 2배 증설, 누적 10년간 100배 스케일.
- 모델 : 한국어·멀티모달 기초모델 글로벌 벤치마크 상위 10% 진입, 도메인 어댑터 30개 이상 상용화.
- 산업 적용 : 제조 AI 활용 공정 비율 50%, 의료 AI 판독 커버리지 70%, 도시·물류 자율화 파일럿 50개 지역.
- 인재 : 연간 2만명 T자형 인재 배출, 오픈소스 주요 저장소 상위 5개 프로젝트 리딩.
- 경제 효과 : AI 기여 총요소생산성(TFP) 상승률 누적 2–4%p, GDP 기여도 8–12% 구간 달성 목표.
한국의 현재 위치는 “응용과 산업 최적화에서는 강하고, 모델·인프라 스케일과 플랫폼 주도권은 더 키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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