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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1200만원 응원 싣고 LA·뉴욕 무대로…발달장애인 6명의 ‘장천하 그린 앙상블’

김영택 기자
입력
3년간 맞춘 여섯 악기의 하모니…전국 음악축제 대상 이어 첫 해외공연

 

LA한국문화원·LA시청·유엔본부 무대…지역사회 고향사랑기부금 목표액 3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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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6명으로 구성된 광주 남구 ‘장천하 그린 앙상블’이 오는 10월 27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에서 첫 해외공연에 나선다. 이들의 무대를 지원하기 위해 광주 남구가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에 나선 결과, 당초 목표액 1억원을 훌쩍 넘어 3억1200만원이 모였다.


지난 22일 광주 남구장애인복지관 연습실에서는 ‘아리랑’ 선율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낮은 음을 받치고 플루트와 피아노, 마림바가 선율을 채웠다. 드럼까지 박자를 맞추자 서로 다른 여섯 악기가 한 곡을 완성했다.


단원들은 모두 20대 발달장애인이다. 그린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거나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이들은 2021년 남구 장애인예술단 창단 이후 함께 연주해왔다.


처음부터 합주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앙상블의 악기 구성에 맞춰 단원을 뽑은 것이 아니라 각자가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가지고 모였기 때문이다.


서로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박자와 음을 맞추는 연습이 3년가량 계속됐다. 현재는 첫 미국 공연을 앞두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습하고 있다.


그 시간은 지난해 성적으로도 확인됐다. 장천하 그린 앙상블은 처음 출전한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GMF)에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앙상블을 이끄는 김은영 음악감독은 피아노 단원 정기림 씨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단원마다 장애 특성과 개성이 달라 하나의 합주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단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첫 해외공연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도 힘을 보탰다. 광주 남구는 장애예술인들의 미국 공연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향사랑 지정기부금 모금을 진행했다.


목표는 1억원이었다. 실제 모금액은 목표의 3배를 넘은 3억1200만원에 달했다. 여섯 단원의 해외 무대를 지역 주민과 기부자들이 함께 준비하게 된 셈이다.


단원들은 10월 27일부터 LA한국문화원과 LA시청, 뉴욕 유엔본부 초청무대에 오른다. 공연에서는 K팝 편곡곡과 ‘아리랑’,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을 약 30분간 선보일 예정이다.


첼로를 연주하는 최필립 씨는 첫 미국 공연을 앞두고 “설레고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밥을 먹듯 연습하고 악기에서 손을 놓지 않았던 시간이 이번 공연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광주 남구는 이번 미국 공연을 계기로 장천하 그린 앙상블의 공연과 전국 문화단체 교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습실에서 수없이 다시 시작했던 ‘아리랑’은 이제 LA와 뉴욕에서 연주된다. 여섯 단원이 3년 동안 맞춰온 합주를 이번에는 더 넓은 무대에서 들려줄 차례다.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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