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원 경사, 동티모르 대사관 감사장 받았다 헌혈 100회 실천…국경 넘어 전한 생명의 가치
![동티모르 선원 돕는 신종원 경사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720/1784473294202_396621366.png)
국경은 달랐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 앞에서는 망설임이 없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신종원 경사는 외국인 선원을 도운 인연을 계기로 모아온 헌혈증 37장을 동티모르에 기부했고, 지난 14일 주한동티모르대사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개인의 선행으로 해외 공관에 공식 초청돼 감사를 받은 사례는 이례적이다.
신 경사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외사계에서 근무하던 당시 신분증을 잃어 어려움을 겪던 동티모르 국적 선원을 지원했다. 통역을 돕고 대사관과 행정 절차를 연결하며 낯선 환경에서 막막했던 선원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
그 만남은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신 경사는 자신이 오랫동안 모아온 헌혈증 37장을 동티모르 국민을 위해 기부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작은 종이 한 장이 국경을 넘어 또 다른 생명을 위한 자원이 된 것이다.
![동티모르에 헌혈증을 기부한 동해해경청 외사계 신종원 경사가 주한동티모르대사관에게 감사장을 받고 있다.[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719/1784473188789_486278738.jpg)
행사를 위해 대사관을 찾은 신 경사는 안토니오 데사 베네비데즈 주한동티모르 대사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았다. 대사는 "한국에서 어려움에 처한 자국민에게 보여준 따뜻한 도움과 헌혈증 기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생명의 가치를 실천한 나눔이라고 전했다.
신 경사의 나눔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2010년 고등학생 시절 처음 헌혈을 시작한 뒤 꾸준히 참여해 올해 5월 100회 헌혈을 달성했고,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명예장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정부 규제혁신 대국민 공모전 우수상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공직 안팎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헌혈증 기부 역시 외사 업무를 수행하며 만난 현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신 경사는 "외사 업무를 하며 도움이 절실한 외국인을 많이 만났다"며 "작은 나눔이라도 필요한 곳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헌혈증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종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신 경사의 실천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해양경찰의 역할을 일상 속에서 보여준 사례"라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속 신 경사는 감사장을 들고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신분증을 잃어 곤란했던 동티모르 선원을 직접 돕는 장면이 담겼다. 특별한 연출보다 현장에서 이어진 작은 행동들이 한 장면 한 장면에 남아 있다.
한 사람을 향했던 손길은 결국 한 나라와의 신뢰로 이어졌다. 이름 없는 친절은 오래 남지 않는 듯 보이지만, 때로는 가장 멀리까지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