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김탁원 후손 김상덕 씨, 고려대의료원에 30만 달러 기부…“의학 인재 양성에 쓰이길”
![고대의료원에 30만달러 기부한 고(故) 김상덕 씨의 장남 딘 백 씨(오른쪽). [고려대학교의료원 제공]](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310/1773082097459_621066548.jpg)
독립운동가 김탁원 선생의 후손인 고(故) 김상덕 씨가 고려대학교의료원에 30만 달러(약 4억3천만 원)를 기부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3월 9일 김씨의 기부금이 의학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김씨가 생전 밝혀온 모교에 대한 감사와 의료 인재 양성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기부금 전달은 그의 장남 딘 백 씨를 통해 이뤄졌다.
김상덕 씨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과 의료 발전에 힘써 온 인물이다. 의료원 측에 따르면 그는 평소 “나라와 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한 부모의 뜻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가족사는 한국 근현대 의료사와도 깊이 연결된다. 그의 부모인 김탁원 선생과 길정희 선생은 일제강점기 의료와 교육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다.
김탁원 선생은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 1919년 3·1운동에 참여해 학생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신간회와 조선물산장려회 활동에도 참여하며 독립운동에 힘썼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는 2007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또한 김탁원 선생은 부인이자 의사였던 길정희 선생, 그리고 의료선교사 로제타 홀 여사와 함께 조선여자의학강습소 설립에 참여했다. 이 기관은 훗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으로 평가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학교육 기관 가운데 하나다.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여성 의학교육의 기반을 마련했고, 결국 국내 첫 여성 의사시험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한국 의료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기부금은 ‘김상덕 장학금’으로 조성돼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교육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의료원 측은 해당 장학금이 미래 의료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씨의 장남 딘 백 씨는 “어머니는 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며 “이번 기부금이 앞으로 의료계를 이끌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는 “독립운동과 의료 교육에 헌신한 가문의 뜻이 장학사업을 통해 이어지게 됐다”며 “기부의 의미를 살려 의학 인재 양성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운동의 정신과 의료 교육에 대한 헌신이 한 세대를 넘어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조용한 기부는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길 위에 놓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