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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억 빚에도 놀이동산 문 더 넓힌 임채무…발달장애인과 함께 웃겠다

성연주 기자
입력
놀이공원 찾기 쉽지 않았던 발달장애인 위해 두리랜드 개방 폭 넓혀…복지관과 협약 “직접 만나고 편견 깨달았다”…36년간 ‘아이들이 먼저’ 지켜온 공간, 장애인 문화·여가로 확장
[AI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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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 효정 씨에게 놀이동산은 열여덟 해 동안 TV와 책에서만 만난 세상이었다.

지난 19일 JTBC ‘뉴스룸’에 소개된 경기 양주시 두리랜드에서 그는 처음 놀이기구를 탔다. 

배우 임채무는 최근 발달장애인들이 보다 편하게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복지관과 손을 잡았다.


이번 결정이 눈길을 끄는 것은 두리랜드가 임채무에게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30년 넘게 이곳을 운영하며 약 190억원의 채무를 떠안았다고 방송 등을 통해 밝혀왔다. 

그런 공간의 문을 이번에는 발달장애인들에게 더 넓혔다.


출발점은 직접 만남이었다.


임채무는 최근 발달장애인들을 만나면서 자신에게도 편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만나기 전까지 다운증후군과 자폐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아이들도 모든 걸 다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데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봤었구나.”


생각의 변화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두리랜드는 발달장애인 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발달장애인들의 문화·여가 체험 기회를 넓히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임채무는 복지관의 공식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놀이동산은 흔한 가족 나들이 장소지만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에게는 문턱이 높을 수 있다.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과 안전 문제, 주변의 시선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두리랜드를 찾은 발달장애인 4명에게도 그래서 평범한 놀이가 특별했다.


18세 진효정 씨는 이날 처음 놀이동산을 찾았다. 

TV와 책에서 보던 장소를 직접 걷고 놀이기구에 올랐다.


놀이동산이 어떤 곳인지 묻자 효정 씨는 “아이들이 웃는 곳이에요”라고 답했다. 

행복하냐는 질문에는 “네. 행복해요”라고 했다.


14세 조재영 군은 범퍼카와 회전목마를 즐겼다. 여섯 살 어린이는 발달장애인 형, 누나들과 공을 주고받은 뒤 다음에도 함께 놀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가 있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린 하루였다.


임채무가 두리랜드를 만든 출발점에도 아이들이 있었다. 

그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며 경기 양주에 놀이동산을 세웠다.


개장 초기 입장료 8000원이 없어 망설이는 가족을 본 뒤 무료입장을 결정했다는 일화도 알려져 있다. 운영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은 커졌고, 임채무는 누적 채무가 약 190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해왔다.


그럼에도 두리랜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안전도 직접 챙겼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임채무는 놀이시설 도면 작업과 시설 점검에 참여해왔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작은 부분까지 직접 살핀다는 것이 두리랜드 측 설명이다.


36년 가까이 지켜온 공간은 이제 발달장애인들에게도 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일회성 초청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와 여가생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발달장애인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임채무의 나눔은 이전에도 알려진 바 있다. 과거 직원들에게 일정 기간 근무하면 집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실제 직원 26명에게 18평형 아파트를 제공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두리랜드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190억원이라는 숫자보다 아이들의 표정이었다.


처음 놀이동산에 온 18세 청년이 놀이기구를 탔다. 14세 소년은 범퍼카와 회전목마를 즐겼고, 여섯 살 어린이는 처음 만난 형과 누나에게 공을 던졌다.


임채무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놀이동산을 처음 찾은 효정 씨는 그날 두리랜드를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웃는 곳이에요.”


그날 두리랜드에서는 그 말 그대로의 풍경이 펼쳐졌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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