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한글이 패션이 된 날 "K-컬쳐의 선구자 디자이너 이상봉
한글 패션쇼·시민 토크쇼 개최…전통문화 알리고 재능기부 실천해 온 발자취도 주목
한글날인 10월 9일,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서 디자이너 이상봉의 한글 패션쇼와 토크쇼가 열렸다.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의 전신인 ‘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 ‘한글, 빛이 되다’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가갸날’은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해 정한 날로, 오늘날 한글날의 시작이다.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가갸날 제정 100주년"이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과 동부창고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서예가 이희영과 단아트컴퍼니의 서예·무용 공연, 국악그룹 타고의 타악 공연 등 다양한 무대로 꾸며졌다.

이어 열린 이상봉의 패션쇼에서는 한글 서예 문양을 활용한 검정과 흰색 의상, 전통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원피스, 푸른색 원단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작품 등이 선보였다. 모델들은 한글과 한국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들을 입고 야외무대를 걸었다.
이날 행사에는 송재봉 국회의원, 조미연 청주지방법원장, 이장섭 청주시장, 임은성 청주시의회 의장, 문길곤 청주예총 회장, 조연환 제산평생학습 이사장,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패션쇼 이후 동부창고 카페C에서 열린 토크쇼에서는 이상봉의 디자인 철학과 한글에 얽힌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이상봉은 해외 활동 당시 일부 외국인들이 한국에 고유한 문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중국이나 일본의 문자를 빌려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한글을 접한 뒤에는 독특한 글자의 형태에 놀라움과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한글뿐 아니라 단청과 창살, 조각보 등 한국 전통문화의 여러 요소를 현대 패션에 접목해 왔다. 한글은 그가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디자인 소재가 됐다.
![이상봉 디자이너가 9일 청주 동부창고에서 열린 토크쇼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참석한 조미연 청주지방법원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성연주기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1010/1791565160257_722872093.jpg)
청주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이상봉은 전통 조각보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청주 문화예술계와 교류해 온 경험을 이야기하며 청주를 ‘제2의 고향’이라고 표현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와 동부창고 등 지역 문화공간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이상봉 디자이너. [사진제공 국제산타클로스협회 한국지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1010/1791566744095_400047257.jpg)
이상봉은 자신의 디자인을 사회공헌 활동에도 활용해 왔다. 2014년에는 국제산타클로스협회 한국지부와 협력해 ‘산타클로스’의 자음 ‘ㅅㅌㅋㄹㅅ’를 활용한 털모자와 목도리 디자인을 재능기부했다. 이후 협회 관계자들과 서울 강동구 명진보육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직접 디자인한 모자를 전달했다.
또한 법원행정처의 요청으로 세종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법조인들에게 증정할 한글 넥타이 디자인도 재능기부했다. 남색 바탕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자유’, ‘평등’, ‘정의’ 등의 글귀를 새긴 이 넥타이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직접 착용하면서 주목받았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일에서 출발한 그의 활동은 재능기부와 청소년 지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다음 날인 10월 1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고교패션콘테스트’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패션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다.
한글을 세계 패션 무대에 알려온 이상봉은 청주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며 시민들과 디자인 철학과 삶의 경험을 나눴다. 그의 활동은 패션을 넘어 재능기부와 청소년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06년 파리 패션 무대에 한글을 활용한 의상을 처음 소개한 이상봉은 이후에도 한글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세계 패션계에 알려왔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 패션의 위상을 높여온 그는 K-패션을 넘어 K-컬처의 세계화에 기여한 선구적인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