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를 사랑으로 바꾼 한 끼”…뉴욕서 180만 달러 모금한 한인 사업가 사이먼 김
![사이먼 김 [사진제공 사이먼 김 인스타그램]](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1010/1791575255112_139385553.jpg)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가 거세던 뉴욕에서 음식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한 한인 사업가가 있다. 미국 뉴욕에서 외식사업을 운영하는 사이먼 김 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간) 매디슨스퀘어 파크에서 자선 음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Taste of Asia)'를 개최해 180만 달러(약 25억 원)를 모금했다.
올해 행사에는 뉴욕의 유명 아시아 음식점 40여 곳이 참여했다. 입장권 가격이 1,000~3,000달러에 달했지만 준비된 티켓 1,300장이 모두 판매됐다.
이 행사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21년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혐오에 맞서는 방법으로 음식과 문화를 선택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며 아시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당시는 코로나19로 뉴욕 식당들이 장기간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그러나 행사 취지에 공감한 요리사들이 기꺼이 참여하면서 첫 축제가 열렸다.
김 대표는 행사장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증오가 시발점이 됐지만 사랑이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는 김 대표가 운영하는 한식 스테이크 전문점 '꽃(COTE)'과 한국식 치킨 전문점 '꼬꼬닭(COQODAQ)'을 비롯해 아토보이, 주옥, 기사식당, 스시 노즈 등 뉴욕의 인기 음식점들이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입장객들이 몰렸다. 참가자들은 여러 아시아 국가의 음식을 맛보며 축제를 즐겼다. 아토보이 부스 앞에는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이번에 모인 180만 달러는 두 곳에 절반씩 전달된다.
90만 달러는 행사가 열린 매디슨스퀘어 파크를 위해 사용된다. 나머지 90만 달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시아계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아펙스 포 유스(Apex for Youth)'에 기부된다.
아시아계 공동체가 마련한 기금으로 뉴욕 시민의 공공공간을 지원하는 동시에 형편이 어려운 아시아계 청소년들의 성장을 돕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한국계 이민 1.5세대로, 외식기업 그레이셔스호스피탈리티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2017년 뉴욕 맨해튼에 한식 스테이크 전문점 '꽃'을 개업한 뒤 미국과 아시아 등지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는 한국 음식의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함께하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5년 전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에 맞서 시작한 음식 축제는 이제 서로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고 돕는 자리로 성장했다.
김 대표가 음식으로 전하고 싶었던 것은 거창한 메시지가 아니었다. 서로를 미워하기보다 이해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마음이었다.
“증오가 시발점이 됐지만 사랑이 결과가 됐다.”
그가 5년 전 품었던 바람이 올해도 뉴욕의 가을밤을 따뜻하게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