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의 약속이 장학금이 됐다…수소에너지고 1억 원 기부
![전국 유일의 수소에너지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인 수소에너지고등학교는 졸업생의 장학기금 기부와 지역사회·기업의 참여를 바탕으로 2026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제공 전북교육청]](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112/1768217587019_219794931.jpg)
33년간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은퇴한 수소에너지고 졸업생 이정희 씨가 지난 1월 9일 전북 완주에 있는 모교에 장학기금 1억 원을 기탁했다. 이 기부를 계기로 수소에너지고등학교는 2026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1인당 50만 원의 입학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수소에너지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소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다. 학교 측은 졸업생의 기부와 지역사회, 기업의 참여로 조성된 장학 재원을 바탕으로 신입생 전원 장학금이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기부자인 이정희 씨는 수소에너지고 15회 졸업생이다. 재학 시절 장학금 수여식을 지켜보며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고, 퇴직 이후 그 약속을 실천했다. 은퇴 후에도 타 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활동하며 교육 현장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 씨가 기탁한 장학기금은 원금을 유지한 채 발생 이자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년 5~6명의 재학생이 안정적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장학 구조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졸업생의 기부는 지역사회로 확산됐다. 정석등대가 2000만 원, 완주수소장학회가 1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한솔케미칼(500만 원), 관련 협회(200만 원), 동창회(100만 원) 등 기업과 단체도 장학기금 마련에 동참했다. 각 주체는 수소 산업 인재 양성과 지역 교육 기반 강화를 공통된 취지로 내세웠다.
학교는 이 장학 재원을 활용해 2026학년도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초기 학업 부담을 덜고, 수소에너지 분야 진로 선택에 대한 동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송현진 수소에너지고 교장은 “졸업생의 실천과 지역사회의 참여가 결합된 의미 있는 사례”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의 협약형 특성화고 정책과 연계해 수소 산업을 이끌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한 졸업생의 기억과 다짐이 제도로 이어진 사례다.
학교를 떠난 시간이 길수록, 다시 돌아오는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후배들에게 건넨 것은 돈만이 아니라 방향이었다.
배움은 끝나도 책임은 남는다는 메시지다.
수소에너지고의 장학금에는 그렇게 이어지는 시간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