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뉴스/오늘 산타
오늘의 산타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 “기초과학의 씨앗에 1천억원을 심다”

성연주 기자
입력
수정
서울대 자연과학 연구에 역대급 기부
13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발전기금 협약식에 참석한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과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오른쪽) [사진제공 서울대학교]
13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발전기금 협약식에 참석한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과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오른쪽) [사진제공 서울대학교]

 

서울대가 13일 서울 관악캠퍼스에서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로부터 총 1천억원 규모의 연구기금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기금은 향후 10년간 매년 100억원씩 집행되며, 자연과학 연구 지원과 연구 공간 구축에 사용된다.


이번 기부는 국내 대학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개인 기부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기금 명칭은 ‘발칙한 자연과학적 상상과 수리 논증을 위한 무주·쎈 연구기금’으로, 물리학·화학·생리의학과 수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는 이 기금을 통해 노벨상 및 필즈상 수상자 배출을 장기 목표로 삼고, 젊은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구비뿐 아니라 실험·연구 공간 확충도 함께 추진된다.


홍범준 대표는 서울대 수학과 83학번 출신이다.
1990년 교육 출판사 좋은책신사고를 설립해 ‘쎈수학’, ‘우공비’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전에도 장학금과 연구 지원 명목으로 서울대에 누적 50억원 이상을 기부해왔다.


홍 대표는 협약식에서 “기초과학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기반”이라며
“이 기금이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대와 기부 측은 기금의 학문적 목적과 운용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번 기부는 개인의 성공이 학문 생태계로 환원되는 방식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숫자는 크지만, 그 의미는 연구실의 작은 실험대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기부는 돈의 이동이 아니라 시간과 신뢰의 약속이다.
연구자는 그 약속 위에서 실패할 자유를 얻는다.
자유로운 실패는 때로 한 시대를 바꾸는 발견으로 돌아온다.
1천억원은 결과를 사는 비용이 아니라, 기다림을 견디는 자본일지 모른다.
그 기다림이 학문으로 남을 수 있을지, 이제 대학과 사회의 몫이다.

성연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