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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분투족 이야기
산타이야기/산타마을

아프리카 우분투족 이야기

산타뉴스 류 재근 기자
입력
내가 있기 위해선 우리가 있어야 한다

“우분투(Ubuntu). 나는 우리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남아프리카의 오래된 지혜 한 줄이 오늘날 우리 삶을 되묻는다.


언젠가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서 한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앞에 있는 과일 바구니까지 먼저 달려간 사람이 그걸 가질 수 있다”고 하자, 아이들은 뜻밖에도 손을 맞잡고 함께 달렸다. 그리고 과일을 나누어 먹었다.

 

“왜 함께 갔니?”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짧게 말했다.
“우분투! 내가 혼자 행복할 수는 없잖아요.”

 

경쟁보다 관계를 먼저의 우분투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이 정신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의 정치를 실현했다.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공동체의 회복을 택한 선택이었다.

오늘의 사회는 다르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논리가 팽배하다.
속도와 성과가 우선이고, 관계는 그 뒤로 밀려났다.
그러나 아무리 앞서 달려도 함께할 이가 없다면 그것이 진짜 성공일까.

 

우리 안의 우분투족

 

우분투족은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 동료를 살피는 이, 마주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손, 지하철에서 아이를 안아주는 낯선 이웃.이들이 바로 우리 곁의 우분투족이다.

이들은 말 대신 행동으로 공동체를 세운다. 혼자 앞서가기보다 함께 걸어가는 길을 택한다.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우분투는 철학이자 실천이다.
무언가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오늘 내가 마주한 누군가를 조금 더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인간다움의 본질은 여전하다. 이 치열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끝내 잃지 말아야 할 질문 하나. 

나는 혼자 가는가, 함께 가는가.

우분투. 내가 있기 위해선 우리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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