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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제주 시니어 여성 ‘할망숙소’ 프로젝트에 23만 달러 기부…지역 관광과 삶의 새로운 전환점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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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와 협력해 올레길 인근 빈방을 여행 숙소로 활용
에어비앤비, 제주올레에 커뮤니티 펀드 기부금 전달 [에어비앤비 제공.
에어비앤비, 제주올레에 커뮤니티 펀드 기부금 전달 [에어비앤비 제공]

고령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머무는 여행’ 문화 확산 기대

 

제주 올레길 인근 마을의 할머니들이 여행객을 맞이하는 ‘호스트’로 나설 전망이다.


에어비앤비는 3월 5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지역 관광 활성화 포럼 현장에서 제주올레를 비롯한 국내 비영리 단체 3곳에 총 23만 달러(약 3억3000만 원) 규모의 커뮤니티 펀드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15만 달러(약 2억1750만 원) 는 제주올레가 추진하는 ‘할망숙소’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제주 할머니들의 빈방,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되다


‘할망숙소’는 제주 올레길 인근 마을에 사는 고령 여성들이 사용하지 않는 방을 여행객에게 숙소로 제공하는 방식의 지역 관광 프로그램이다.


숙박 공간을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지역의 삶을 직접 경험하는 여행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제주올레는 제주 전역에 조성된 27개 올레길 코스를 관리·운영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번 기부금은 올레길 주변 마을에서 시니어 여성들이 숙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환경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에어비앤비는 숙소 운영 경험이 있는 기존 호스트들을 연결하는 ‘공동 호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숙소 관리, 예약 운영, 플랫폼 활용 등을 함께 돕는 구조다.


여행자가 머무는 시간, 지역 경제로 이어지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숙박 사업을 넘어 지역 관광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으로도 평가된다.


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는 “시니어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할망숙소가 여행자가 지역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머무는 여행’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이 직접 관광의 주체가 되는 방식은 최근 지속가능 관광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 수익이 지역 내부로 순환하고, 여행 경험도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


여성·취약계층 지원 위한 기부 확대


에어비앤비의 이번 지원은 여성과 지역 커뮤니티의 경제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전체 기부금 가운데 4만 달러씩은*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한국해비타트

두 단체에도 전달된다.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여성·청년·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업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해비타트는 여성 한부모 가정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에 기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 커뮤니티 펀드는 2020년 조성된 글로벌 사회공헌 기금으로, 2030년까지 총 1억 달러 기부를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약 70개국 640여 개 단체를 지원해 왔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25개국, 약 130개 단체에 총 1000만 달러(약 145억 원) 규모의 지원이 예정돼 있다.


여행이 지역의 삶과 만나는 순간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와 지역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지원이 지역 사회의 포용적 발전을 이끄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레길을 걷다 만나는 작은 마을의 집 한 채.
그곳에서 여행자는 제주 사람의 하루를 만나고, 할머니들은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빈방 하나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제주 여행의 풍경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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