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규 씨, 세상 떠난 아들 생일에 1000만원 기부…“치료비 걱정 없는 아이들 위해”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가 아이의 생일을 맞아 또 다른 환아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진규 씨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소아 혈액질환과 암으로 치료받는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나눔은 지난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 이예훈 군의 생일을 기념하며 이뤄졌다.
이예훈 군은 2018년 태어나 생후 몇 개월 만에 소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오랜 기간 치료와 항암 과정을 이어갔지만 끝내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해 겨울 가족 곁을 떠났다.
이 씨 가족에게 병원은 오랜 시간 일상이 된 공간이었다.
치료가 길어지면서 예훈 군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평범한 학교생활을 경험하기 어려웠고,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가족들은 아이가 겪었던 고통과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누구보다 치료의 무게를 가까이에서 체감했다.
이 씨가 기부를 결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아암과 백혈병 치료 과정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이 어려운 비급여 약제가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치료가 장기화될수록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 형편 때문에 치료 기회를 놓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 기부금은 단순히 개인의 후원금만으로 마련된 것이 아니다.
이 씨는 수년간 아들의 투병 이야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록해 왔고, 이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이 응원과 후원을 보내왔다. 여기에 자신의 사비를 더해 의미 있는 나눔으로 완성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이번 후원이 치료 중인 환아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부금은 경제적 부담을 덜고 치료 환경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 씨는 앞으로도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아이의 짧았던 삶은 끝났지만,
그를 기억하는 가족의 마음은 또 다른 아이들의 내일을 밝히는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는 경험이 나눔으로 확장될 때, 사회는 조금 더 따뜻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