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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의무기록 쓰고, 의사는 진료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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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의무기록 쓰고, 의사는 진료에 집중…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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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테크, 국내 첫 LLM 기반 의료 플랫폼 상용화

국내 의료 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본격 도입되며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진료의 질을 높이는 변화가 시작됐다.


국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가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한 의료 AI 플랫폼 ‘HAI(Healthcare AI)’를 한림대학교의료원과 공동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5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는 ‘HAI’ 플랫폼의 시연 및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의료진, 병원 관계자, AI 기술 담당자들이 참석해 실제 임상 적용 사례와 기술적 성과를 공유했다.

 

국내 최초, 전 의료 기록에 LLM 기술 적용

 

HAI 플랫폼은 기존 AI 의료 기술이 영상 판독이나 질병 예측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진료 중 생성되는 전자 의무 기록(EMR)의 초안 작성을 LLM이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코난테크놀로지에 따르면, HAI는 뇌졸중과 담낭염 치료,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 수정체 수술, 제왕절개 분만 등 다양한 수술 및 치료 과정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LLM 기반 EMR 작성 자동화는 국내 의료 시스템에서 처음으로 구현된 사례다. AI가 의사의 음성이나 입력 내용을 바탕으로 진료 기록을 초안 형태로 자동 정리하고, 의료진은 이를 확인 및 보완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간소화된다.

 

진료 시간 확보·행정 효율화 효과

 

코난테크놀로지는 이 플랫폼을 통해 의료진이 기록 작성을 위해 사용하던 연간 약 8만 3천 시간의 행정 업무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환자 진료와 연구, 교육 등 본연의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병원 현장에서는 진료에 활용 가능한 시간이 연간 약 30일 이상 늘어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규훈 코난테크놀로지 이사는 “이번 HAI 플랫폼 상용화는 의료 AI 기술이 실질적으로 의료 현장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진료 지원, 데이터 관리, 환자 응대 등 다양한 영역으로 기술을 확장하고 의료 특화 AI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 AI, 단순 보조에서 핵심 파트너로

 

이번 사례는 의료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의료진의 ‘협력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도의 문서화가 요구되는 의료 현장에서, LLM 기반 기록 자동화는 환자 안전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국내 첫 LLM 기반 의료 플랫폼의 성공적인 상용화가 향후 타 병원 및 진료 분야로의 확산으로 이어질지, 의료계와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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