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190억 빚·월 이자 8000만원에도…발달장애인 돕는다

배우이자 두리랜드 대표 임채무(77)가 누적 채무 약 190억 원의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사회복지법인 다운복지관은 최근 경기 양주시 두리랜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임채무 대표를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문화 체험 기회를 넓히고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임채무는 "두리랜드가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발달장애인에게도 희망을 전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문화·여가 활동에서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발달장애인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다운복지관은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사회복지기관으로, 다양한 문화복지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연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임채무의 선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의 경영 상황 때문이다. 그는 최근 방송을 통해 두리랜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누적 채무가 약 190억 원에 이르며, 월 이자만 약 8000만 원에 달한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역할까지 맡기로 결정했다.
그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9년 사비를 들여 경기 양주에 어린이 테마파크 두리랜드를 조성한 뒤 오랜 기간 무료 개방을 이어왔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지키기 위해 운영을 계속해 왔다. 리뉴얼 과정에서도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시설 개선에 투자했다.
과거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킨 일화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정 기간 이상 함께한 직원 26명에게 실제로 아파트를 마련해 준 사실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았고, 일부 직원은 지금도 당시 지원받은 집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임채무는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전원일기' 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배우 활동과 함께 두리랜드 운영을 이어오며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지켜왔고, 최근에는 발달장애인까지 품는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숫자로만 보면 190억 원의 빚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임채무가 이번에 내놓은 결정은 경영의 규모보다 공간의 의미를 먼저 생각한 선택으로 남는다. 두리랜드의 문은 오늘도 놀이기구만을 향해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향해 조금 더 넓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