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나눔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개인 투자자 김거석 씨(왼쪽)가 10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기부 금액이 적힌 팻말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 서울대병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112/1762893038169_242986704.jpg)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는 뜻깊은 기부 한 건이 전해졌다.
78세 개인 투자자 김거석 씨가 병원 발전을 위해 가상화폐 **비트코인 1개(약 1억5700만 원 상당)**를 기부한 것이다. 이번 기부는 서울대병원이 처음으로 받은 디지털자산 형태의 후원으로, 전통적 기부문화에 새로운 장을 연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은 정부의 비영리법인 가상자산 현금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해당 자산을 현금화해 병원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디지털 자산 기부의 안정적 수용을 위해 관련 절차를 정비하고, 연구·진료·공공의료 등 폭넓은 분야에 기부금을 투명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비트코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기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부가 나눔의 방식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온 인물로, 올해 8월에도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지회에 각각 비트코인 1개씩을 기부한 바 있다. 이번 서울대병원 후원까지 포함하면 누적 기부액은 10억 원을 넘어섰다.
김 씨의 행보는 단순한 금전적 나눔을 넘어, 기술과 나눔이 결합된 새로운 기부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과거 병원 발전기금 8억 원, 저소득층 환자 지원금 1억 원을 이미 전달한 그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투자하겠다”는 철학을 이어갔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디지털 기부 전담 체계를 갖추고, 개인 기부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부 플랫폼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기부의 본질은 ‘수단’이 아니라 ‘의지’임을 다시 느낀다.
세대와 기술이 바뀌어도,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사람의 손에서 시작된다.
김거석 씨의 비트코인 1개는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환자들의 회복과 연구자의 꿈에 불을 밝히는 ‘온기의 코드’다.
기술이 차가운 금속처럼 느껴질 때, 이런 기부는 세상을 다시 인간적으로 만들어준다.
산타들은 그 빛을 보며 또 한 번 배운다 — 진짜 나눔은 시대를 초월해 연결된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