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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뉴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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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마켓왕 고상구 회장의 한류 유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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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속에서 피어난 섬김과 나눔의 미학

 

베트남 마켓왕’이라 불리는 고상구 K&K 글로벌 트레이딩 회장이 최근 방송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파란만장한 여정과 나눔의 철학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단순히 유통 사업을 확장한 기업인이 아니라, 베트남과 한인사회를 잇는 가교이자 사회 공헌을 몸소 실천해온 인물이다.
산타뉴스에서는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이 성공 스토리를 섬김과 나눔의 측면에서 조명한다.

 

철저한 실패 속에서 태어난 비전          

고상구 회장은 2002년 43세의 나이로 베트남 하노이에 진출했다. 처음에는 백화점 사업을 시작했으나 불과 6개월 만에 폐업하며 전 재산을 잃는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다. 
그 후 그는 인삼주 유통 사업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현지에서 ‘인삼 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2006년 그는 한국 제품을 중심으로 한 유통 브랜드 K-MARKET을 출범시켰다. 
초기에는 매장 수가 많지 않았지만, 현지인의 생활 패턴과 취향을 반영하는 현지화 전략과 철저한 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점차 사업을 확장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또 다른 위기를 맞는다. 대형 물류센터 화재로 사업 인프라가 크게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그 피해에서 회복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실패했다고 포기하면 실패로 남지만, 그 원인을 깨닫고 교훈 삼아 일어선다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재기를 모색했다.  

결국 그는 베트남 전역에 걸쳐 15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식 프리미엄 유통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철저한 현지화와 상생의 경영 철학


고상구 회장은 단순히 한국 상품을 수입해 파는 유통업체가 아니라, 베트남인의 일상 속으로 한국 문화를 녹여내는 ‘한류 유통’ 모델을 완성해 왔다. 


방송에서는 베트남의 젊은이들이 떡볶이, 김밥, 제육볶음 등을 즐기기 위해 K-MARKET 푸드코트에 줄을 서는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직원과 현지 사회를 ‘가족’으로 여기는 운영 방식을 강조해 왔다. 현지 직원이 대부분이며, 한국인 직원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그의 경영 방식의 본질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삼아, 외부 부채 의존도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있다. 


나눔과 봉사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다


고상구 회장은 유통 확장뿐 아니라 사회 공헌과 기부, 봉사를 기업 운영의 중심 축으로 삼아 왔다. 그의 사회적 기여는 여러 분야에 걸쳐 나타난다.

 

재난·위기 대응 및 지역사회 지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그는 베트남의 조국전선중앙위원회에 현금 10만 달러와 구호물품 7만 달러 상당을 기부했다.  
 또한 격리된 교민을 위해 즉석밥, 라면, 김치, 손소독제 등 생활용품을 지원했으며, 베트남 농가가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는 농산물을 대량 매입해 ‘원가 판매’ 방식으로 상생 프로젝트를 펼쳤다.  


베트남 중부지역에 태풍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하딩성 주민들에게 약 6억 동(동 베트남 화폐 단위 상당액)을 기부해 복구 사업을 지원했다.  

 

임직원과 가족 지원


 2015년부터 매해 우수 직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2023년에는 90명에게 약 5억 동(한화 약 2,745만 원) 상당의 장학금과 선물을 전달했다. 이는 9년째 이어져온 사업이다. 
그는 장학금 지원뿐 아니라 직원 삶의 질 향상을 사업 안정성의 근간으로 보고 있다. 

 

세계한상회대회와 기부


 제18차 세계한상대회를 유치하면서, 고 회장은 ‘글로벌 한상드림’ 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 
 또한 그는 재외 동포 사회뿐 아니라 모국의 차세대 인재 육성에도 관심이 깊다.  

 

한인사회와 동포 단체 봉사


그는 제10·11대 하노이한인회장, 제2대 베트남총연합한인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인 사회의 조직과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해 왔다.  
 그는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CSR 활동을 정례화했다. 예컨대 2013년부터 매년 전 임직원이 고아원과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향후 과제와 기대

 

고상구 회장은 현재 베트남 내 유통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현지화와 문화적 수용성- 베트남인들과의 문화 차이를 좁히며, 한국 상품을 자연스럽게 현지 일상에 녹이는 전략을 계속 고안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ESG 경영- 단순한 기부나 봉사를 넘어서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에서 균형 잡힌 경영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베트남 교류의 가교 역할 강화


그는 이미 한상회의, 동포 단체 활동을 통해 한-베트남 간 가교 역할을 해왔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제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기대된다.


고상구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고통과 실패를 딛고 일어난 도전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의 사회 공헌과 봉사 정신은 그가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책임 있는 글로벌 리더’임을 증명한다. 


앞으로도 그의 다음 발걸음이 어떤 감동과 영감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류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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