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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온 변화, 감기 조심하세요

유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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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 균형 깨져 건강 위협
하루에도 계절이 몇 번씩 바뀌는 듯한 날씨 속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아침은 초겨울, 낮은 여름” — 널뛰는 기온에 건강 비상

큰 일교차에 심혈관 질환·두통·불면까지 

전문가들 “생활 습관 관리 중요”

 

 

최근 들어 아침저녁으로는 초겨울처럼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초여름 같은 더위가 이어지는 등 극심한 일교차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루 사이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잦아지면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기온 변화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심혈관 질환과 자율신경계 이상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 점도가 높아진다. 특히 아침 시간대에는 체온과 혈압 조절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중장년층은 물론 평소 건강하던 사람들도 방심할 수 없다.

 

실제로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아침 운동이나 무리한 야외 활동은 체온이 충분히 오른 뒤 하는 것이 좋다”며 “새벽 시간 얇은 옷차림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온 변화는 자율신경계 균형에도 영향을 준다. 자율신경은 체온과 혈압, 수면 리듬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날씨 변화가 심하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이로 인해 두통과 만성 피로, 불면증, 소화 장애 등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흔히 ‘기상병’이라 불리는 증상이다.

 

직장인 김모(38) 씨는 “아침에는 춥고 점심에는 더워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는 느낌”이라며 “최근에는 이유 없이 두통이 심하고 밤에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겹치면 기상병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생활 주변 안전 문제도 커지고 있다. 큰 일교차는 실내외 온도 차를 확대시켜 냉난방기 사용을 급증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호흡기 질환과 냉방병 위험도 높아진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두통과 근육통,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급격한 온도 변화로 도로 결로 현상이 생기면서 새벽 운전 시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한다.

 

어르신들의 낙상 사고 역시 주의 대상이다. 기온 변화로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면 균형 감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벽 산책이나 이른 아침 운동 중 미끄러짐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건강 관리를 위해 얇은 겉옷을 준비해 체온 변화를 최소화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혈압이나 당뇨를 앓는 만성질환자는 아침 혈압 체크와 약 복용을 철저히 해야 하며 이상 증상이 느껴질 경우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후 변화 시대의 건강 위협은 이제 계절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문제가 되고 있다. 하루에도 계절이 몇 번씩 바뀌는 듯한 날씨 속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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