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연말 첫날에 800억 보탰다…시민 온기 모으는 ‘희망 2026’ 출범
![(왼쪽부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이 4대 금융과 함께하는 이웃사랑 성금 전달식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회복지공동모금회]](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202/1764621089764_157884820.jpg)
올해 연말 나눔 캠페인이 12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식 출발했다.
출범식에는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모두 자리해, 각 그룹이 200억 원씩 총 800억 원의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모금 첫날부터 목표액의 약 18%가 채워지며 캠페인은 힘 있게 시작됐다.
출범식 현장은 이른 추위 속에서도 시민과 참여 단체들로 붐볐다. 주요 금융그룹 대표들의 동시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라 상징성이 컸다. 금융권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지속해왔다며, 올해는 나눔 참여를 직접 보여주기 위해 회장단이 행사장에 섰다고 설명했다.
사랑의열매는 내년 1월 말까지 전국 17개 시도와 함께 총 4,500억 원 모금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특히 디지털 기반 참여가 강화됐다. 온라인 플랫폼 모금함, QR 결제, 간편결제, 캠페인 전용 홈페이지 등이 확대돼 기부 방식이 다양해졌다. 지역 지회들은 착한가게 릴레이, 거리 모금 행사 등 생활 가까운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이어간다.
광장 한쪽에는 새롭게 제작된 **‘사랑의온도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 공모로 선정된 디자인으로, 따뜻한 온기가 굴뚝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온도는 모금액이 목표의 1%씩 채워질 때마다 1도 상승하며, 첫날 기부 참여로 온도탑은 20도 후반대에서 출발했다.
금융권은 성금 전달 배경에 대해 “금융 서비스가 사회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위기 상황일수록 책임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 역시 “재난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시민과 기업의 연대가 우리 사회의 최소한을 지켜왔다”며 참여 확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연말이면 더 어두운 곳이 보인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큰 기부금도 의미 있지만, 그 안에는 조용히 이어온 신뢰와 책임의 축적이 있다.
온도탑의 숫자는 단순한 지표가 아니라, 어느 누군가의 겨울을 덜 시리게 하는 약속이다.
도시는 분주해도 사람의 마음은 따뜻함을 향해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올해도 ‘누군가의 내일’을 바꾸는 손길이 더 많아지길 조용히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