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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드릴까요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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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커피 두 잔의 힘
하루 두 잔 안팎의 커피는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시는  따뜻한 커피는 우리의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하루 커피 두 잔, 뇌 건강 지킨다?
 

치매 예방과 커피 섭취의 상관관계를 추적하다


 

최근 하루 커피 2잔 안팎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커피와 뇌 건강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인지기능 보호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학설이다. 전문가들은 ‘커피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적정 섭취는 뇌 건강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13만여 명을 대상으로 약 40년간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하루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2~3잔 마신 사람들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커피를 적당히 마신 집단은 기억력 저하나 인지기능 저하를 스스로 느끼는 비율도 더 낮았으며, 일부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의 배경으로 카페인과 폴리페놀 같은 생리활성 물질을 꼽는다. 이 성분들은 뇌세포 염증을 줄이고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혈관 기능을 개선해 신경세포 손상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러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커피 섭취와 치매 위험 사이에는 ‘적당한 섭취 구간’에서 가장 긍정적인 관계가 나타났다. 하루 1~4잔 정도의 커피 섭취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인지 장애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한 신경과 전문의는 인터뷰에서 ‘카페인은 뇌의 각성을 높이고 혈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 꾸준한 적정량 섭취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애호가들의 사례도 있다. 직장인 김모 씨(52)는 ‘아침과 오후에 한 잔씩 마시는 습관이 있다’며  ‘졸림도 줄고 집중력도 좋아지는 느낌이 있어 하루 루틴처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활 습관이 단순한 기분 효과를 넘어 뇌 활동에도 일정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 6잔 이상 과도한 커피 섭취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는 분석도 보고됐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카페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결국 커피가 치매 예방의 ‘보조 요인’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의 대니얼 왕 교수는 ‘커피나 차 섭취는 뇌 건강을 지키는 여러 생활습관 중 하나일 뿐’이라며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이 함께 이뤄져야 인지 기능 보호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치매 예방은 중요한 건강 과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커피 한 잔의 작은 습관이 뇌 건강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즉, 하루 두 잔 안팎의 커피는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시는 따뜻한 커피가 뇌 건강을 지키는 작은 생활 전략이 될지도 모른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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