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의 지평을 넓히다 - 전 세계를 홀린 이건희 컬렉션
한국 미술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계가 체감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이건희 컬렉션이 있다.
미국 워싱턴DC의 밤이 한국 미술의 온기로 물들었다.
삼성의 후원으로 열린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는 예술을 통해 나눔과 공존의 가치를 전하며 현지 정·재계와 문화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기획한 이번 전시는 2만3000여 점에 이르는 선대 회장의 기증품을 바탕으로 한 첫 해외 순회전으로, 개막 이후 관람객 6만 명을 훌쩍 넘기며 한국 문화의 깊이와 품격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전하고 있다.
단순한 대규모 기증을 넘어, 한국이 어떤 문화적 깊이를 지닌 나라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국가적 기획으로 읽히고 있다.
국보와 보물급 고미술, 조선 회화와 도자, 김환기·박수근·이중섭으로 이어지는 근현대 미술, 그리고 모네·피카소·샤갈 같은 서구 거장들의 작품까지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작품군은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된다.

“한국은 단절된 신흥 문화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미학을 지닌 문명국가다.”
해외 언론이 주목한 ‘문화의 서사’
해외 주요 언론과 미술계는 이건희 컬렉션을 “아시아 문화사에서 보기 드문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주목한 대목은 작품의 가격이 아니라 서사였다.
한 유럽 미술 전문지는 “한국은 이제 K-팝과 드라마를 넘어, 자신들의 미술사 전체를 세계 앞에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해외 평론은 “한 개인의 안목이 국가의 문화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 성공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소프트파워 확장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인가’를 예술로 설명하는 방식에 세계가 반응한 것이다.
기획이 만든 국가 이미지의 변화
이건희 컬렉션의 힘은 ‘기획’에 있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분리하지 않고,
한국 미술을 세계 미술사 속에 병렬적으로 배치한 점은 해외 관람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선 백자 앞에서 미니멀리즘을 떠올리고, 김환기의 점화에서 우주적 추상을 읽어내는 경험.
이는 한국 미술이 서구를 따라간 결과가 아니라, 다른 길로 축적되어 온 미학임을 보여준다.
해외 미술관 관계자들은 “한국은 이제 전시를 ‘수입’하는 나라가 아니라,
전시 담론을 ‘제안’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한다. 이건희 컬렉션은 그 전환의 출발점이다.
산타뉴스가 본 세계의 반응
산타뉴스의 시선에서 이 컬렉션은 문화 외교의 교과서이자 조용한 산타의 선물이다.
과시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다. 설명하지 않지만, 스스로 증명한다.
이건희 컬렉션이 세계를 사로잡은 이유는 명작의 수량이 아니다.
그 안에 담긴 질문 때문이다.
이 민족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아름다움을 이해해 왔는가.
그리고 세계는 이제 그 답을 보기 시작했다.
전시장을 거닐며, 작품 앞에 멈춰 서서, 한국을 새롭게 읽고 있다.
K-아트는 지금, 지평을 넓히고 있다.
유행이 아니라 시간의 깊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