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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지켜낸 고려인 후손에 따뜻한 밥상…한국공항공사 광주공항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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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200만원으로 백미 480㎏ 전달, 제빵 봉사도 함께

조국이 가장 힘겨웠던 시절, 러시아 연해주와 만주에는 이름 없이 독립군을 숨겨주고 군자금을 모으며 나라를 지킨 사람들이 있었다. 

독립운동가 최재형과 홍범도, 이동휘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항일운동의 뒤에는 삶의 터전을 내어준 고려인 공동체가 있었다.


광복 80여 년이 흐른 지금, 그 후손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광주에서는 그들을 향한 작은 손길이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지난 28일 광주 봉사관에서 

한국공항공사 광주공항, 고려인마을과 함께 '따뜻한 밥심'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공항공사 광주공항이 기부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으로 백미 10㎏ 48포, 모두 480㎏을 마련해 고려인 이주민 가정에 전달했다.


이날 광주공항 임직원과 대한적십자사 봉사원 10여 명은 직접 카스테라를 구워 

각 가정에 함께 전달했다. 

행사장에는 쌀을 옮기고 빵을 포장하는 손길이 분주하게 이어졌고, 

준비된 물품은 고려인 이웃들에게 차례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대한적십자사 광주봉사관에서 열린 '따뜻한 밥심(心) 지원 사업'에 참여한 한국공항공사 광주공항과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적십자사 전남광주통합특별지사]
지난 28일 대한적십자사 광주봉사관에서 열린 '따뜻한 밥심(心) 지원 사업'에 참여한 한국공항공사 광주공항과 적십자사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한적십자사 전남광주통합특별지사]

오늘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들은 대부분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내몰린 고려인들의 후손이다. 

이들의 조상은 일제강점기 연해주와 만주에서 독립군에게 식량과 거처를 제공하고 

학교를 세우며 군자금을 모으는 등 독립운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최재형 선생은 자신의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쳐 '연해주의 페치카'로 불렸고, 

홍범도 장군은 고려인 사회의 지원 속에서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동휘 선생 역시 신한촌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을 펼치며 독립의 기반을 다졌다. 

독립운동은 몇몇 영웅만의 역사가 아니라, 

이름 없이 삶을 내어준 고려인 공동체가 함께 만든 역사였다.


그러나 해방 이후에도 이들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강제이주와 차별, 언어 단절을 겪으며 조국과 멀어진 채 살아야 했고, 

최근 들어서야 후손들이 특별귀화와 정착 지원 등을 통해 한국 사회와 다시 연결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광주공항은 이번 나눔을 계기로 

고려인마을과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광주공항 관계자는 "이번 나눔을 통해 고려인마을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재성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사무처장은 

"고려인 이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나눔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운동의 역사는 과거에서 끝나지 않았다. 연해주의 혹독한 겨울을 견디며 조국을 위해 손을 내밀었던 사람들의 후손이 지금 우리 곁에서 살아가고 있다. 

광주공항이 건넨 쌀 한 포와 따뜻한 빵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을 넘어, 100여 년 전 같은 민족을 지켜낸 공동체를 오늘의 대한민국이 다시 기억하기 시작했다는 작은 답장이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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