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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의 해군 입대가 던지는 메시지

산타뉴스 남철희 칼럼
입력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 만들기

원칙이 존중받는 사회를 향하여 이지호 씨의 해군 입대가 던지는 메시지

지난해 10월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10월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는 소식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국민의 기업’이라 불리는 삼성가의 일원이 국방의 의무를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은, 원칙이 존중받고 당연한 일이 보통이 되는 사회를 향한 희망의 신호탄이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병역 문제에 있어 공정성과 책임의식을 둘러싼 논란을 겪어왔다. 특히 복수국적자나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들의 병역 회피 사례는 국민적 박탈감을 야기해왔다. 

그런 가운데, 이지호 씨의 선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미국 시민권이라는 개인적 이익을 내려놓고, 공동체를 위한 의무를 택한 그의 결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실천이라 할 만하다.

 

더욱이 그는 복무 기간이 긴 해군 장교를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병역 이행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책임의식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다. 

 

삼성가 4세로서 처음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이 사례는, 재계와 사회 전반에 귀감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해외에서도 발렌베리 가문, 록펠러 가문 등 주요 기업인들이 장교 복무를 통해 사회적 존경을 받아온 사례가 있다. 이지호 씨의 행보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한국 사회에서도 원칙과 책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우리는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왜 특별한 뉴스가 되어야 하는가. 당연한 일이 왜 칭찬받아야 하는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당연한 것’이 ‘보통’이 되지 못했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지호 씨의 선택은 단순한 병역 이행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잊고 있던 ‘책임’과 ‘공동체’라는 단어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계기다. 그리고 그 시작은, 원칙을 지키는 한 사람의 조용한 결단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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