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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한매자 어르신, 수급비와 품삯 모아 1000만원 기부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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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한매자 어르신. [사진제공 가릉시 제공]
한매자 어르신. [사진제공 강릉시]

강릉 거주 기초생활수급자, 보육원 아동 지원 위해 성금 전달
소박한 삶 속에서 쌓은 돈…지역사회 나눔으로 이어져

 

강원 강릉시에 거주하는 한매자(93) 어르신이 18일 강릉시청을 찾아 지역 취약계층과 보육원 아동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해 온 어르신이 오랜 기간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한 사례다.


이번 성금은 강릉보육원 보호아동 지원을 위한 지정기탁금으로 전달됐다. 시는 해당 기금을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 어르신의 기부는 특별한 계기로 시작됐다. 그는 평소 TV를 통해 해외 빈곤 아동의 현실을 접하며 마음의 빚을 느꼈다고 전했다. 

“배고픔을 견디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는 말은, 오랜 고민 끝에 행동으로 이어졌다.


기부금의 출처는 더욱 의미를 더한다. 정부에서 받는 기초생활수급비와 함께, 과거 풀베기나 잔디 관리 등 근로 사업으로 조금씩 모은 돈이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꾸준히 쌓아온 결과였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어르신은 평소에도 나눔에 대한 관심이 컸다. 기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언젠가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혀왔다고 한다. 

이번 기부는 그 바람이 현실이 된 순간이다.


강릉시는 기탁된 성금의 사용 목적을 명확히 했다. 보호아동의 생활 지원과 복지 향상이라는 구체적인 방향 아래, 실제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배분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관리와 집행을 통해 기부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눔을 실천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르신의 뜻이 아이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작은 수입을 모아 만든 큰 결심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거창한 조건이 아니라도 나눔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한 사람의 선택이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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