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석 씨, 마지막 길에서 남긴 약속…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전한 새 삶
![4월6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고 신봉석(65)씨. [사진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619/1781824493854_465379151.jpg)
평생 가족을 위해 성실히 살아온 고(故) 신봉석 씨(65)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생명을 나누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4월 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간과 폐, 신장 등을 기증했고, 4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전했다.
신 씨의 마지막 결정은 갑작스러운 순간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평소 그는 아내와 “살면서 큰 도움을 주지 못했더라도 마지막에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남기고 싶다”는 뜻을 나눠왔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찾아왔지만 가족은 생전 고인의 마음을 기억했다. 아내는 남편이 평소 이야기했던 생명 나눔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신 씨는 특별한 명예나 큰 재산을 남긴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삶에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책임감이 있었다.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거쳐 이후 오랜 기간 차량 운전 일을 하며 가족의 곁을 지켰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맡은 일을 성실히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살아왔다.
가족이 기억하는 신 씨는 말보다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이었다.
아내와 긴 시간을 함께하며 배려를 잃지 않았고, 몸이 불편한 처가 어른들을 꾸준히 찾아 살피는 따뜻한 가족이었다.
그에게 큰 취미나 특별한 바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끔 떠나는 낚시와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이 작은 행복이었다. 부부는 은퇴 후 함께 여행하며 보내는 평범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이별로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신 씨가 남긴 선택은 다른 사람들의 내일로 이어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장기기증이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전하는 중요한 생명 나눔이라고 설명하며, 기증자와 가족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 의미를 알리고 있다.
한 사람의 삶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마지막 순간 무엇을 남겼는지로 기억되기도 한다.
신봉석 씨가 남긴 것은 거창한 기록이 아니었다. 평생 지켜온 성실함과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네 사람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질 따뜻한 흔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