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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재, 생의 끝에서 7명을 살리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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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청년의 장기기증…가족이 이어간 ‘약속의 선택’
기증자 오선재 님 [사진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오선재 님 [사진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불의의 사고로 쓰러진 30세 청년 오선재 씨가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오씨는 2026년 2월 6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 양측 신장과 안구를 기증했으며, 총 7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전했다.


오씨는 지난 1월 식당에서 사고로 의식을 잃고 뇌출혈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았다. 한때 의식을 회복해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지만, 이후 상태가 악화되며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은 그의 평소 뜻을 기억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생전 오씨는 친구들에게 여러 차례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말은 단순한 생각이 아닌, 스스로 세운 가치였다. 유가족은 그 약속을 지키는 선택을 했다.


어머니 최라윤 씨는 아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기증에 동의했고, 같은 날 본인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개인의 선택을 넘어 가족이 함께 이어간 결정이었다. 

이는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있어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오씨는 전남 광양에서 자라며 어린 시절부터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왔다.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자립했고, 정규직으로 자리 잡은 뒤에는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변인들은 그를 책임감 있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친구 위성준 씨는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던 친구였다”며 “그가 마지막까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했다는 점이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유가족 역시 슬픔 속에서도 그의 선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유가족의 결단 덕분에 여러 환자가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기증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식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누군가의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이 되기도 한다. 오선재 씨가 남긴 선택은 숫자로 환산되는 생명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그의 결심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 생명 나눔의 가치를 다시 묻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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