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즉위 100일, ‘조용한 변화의 시작’

지난 5월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즉위 100일을 맞았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직후부터 파격적이고 즉흥적인 메시지로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레오 교황은 논란을 피하며 경청과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요 인사 임명은 9월 이후로 미뤘고, 해외 방문도 아직 나서지 않았다. 대신 교황청 부서와 추기경단과의 면담에 시간을 투자하며 내부 의견을 듣는 데 집중하고 있다.

논란 자제, 안정된 분위기
레오 교황은 즉흥 발언보다는 준비된 연설문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과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소수자와 관련된 발언으로 국제적 반향을 불러왔던 것과 달리, 레오 교황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원폭 투하 80주년 기념 메시지에서도 핵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강한 규정보다는 절제된 어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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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의 반응과 평가
신학자와 신자들 사이에서는 “예측 가능한 안정감”이 교황청에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적 신자들은 결혼의 전통적 의미를 강조하는 레오 교황의 태도에 안도감을 보였으며, 일부 젊은 세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적 메시지가 혼란을 주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계승과 소통
레오 교황은 환경 보호, 교황청 재정 개혁 등 전임 교황의 과제를 이어가면서도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출신이자 페루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이력 덕분에 영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신자들과 가까이 소통하는 모습이 주목된다. 이는 “항상 사람들 곁에 있고자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식과 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지율과 향후 전망
최근 조사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세계 지도자 가운데 가장 높은 호감도를 얻었으며, 이는 전임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개혁이나 돌출 행동이 없어도 이미 신뢰와 호감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즉위 100일 동안 레오 교황은 교회에 평온과 절제의 분위기를 불러오며, 앞으로의 방향성은 ‘경청과 신중함 속의 변화’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