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폭 사건, ‘민족저항운동’ 촉발…국내 시위서 세계 연대로 번져

중국의 한 지방 도시에서 벌어진 여학생 폭행 사건이 단순한 학교폭력 문제를 넘어 국가 체제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고 있다. 경찰의 미온적 수사와 사건 무마 의혹이 불씨가 되어, 국내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고 해외 반체제 인사들의 연대까지 촉발됐다. 일부 단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3년 이내 비폭력 ‘민족저항운동’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 폭행 장면 영상, 온라인 통해 확산
사건의 시작은 한 10대 여학생이 길 위에서 학생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 무차별 폭행당하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를 넘어뜨린 뒤 주먹과 발길질을 가했고, 긴 막대기를 휘둘러 머리와 몸을 가격했다. 영상 속 피해 학생은 옷이 찢긴 상태였으며,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건 직후 가해자 엄벌을 호소하며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 접수 2주 만에 “경미한 부상”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가해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 지방 도시 시민들, 대규모 거리 시위
이 발표가 나오자 사건이 발생한 장요우시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피해자 보호와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며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중국에서 공권력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과 집단 시위는 매우 드물지만,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다.
경찰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일부 현장에서는 가축 운반용 트럭을 동원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연행했고, 곤봉으로 때리거나 질질 끌고 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일부 시민은 “민주주의를 돌려달라”고 외쳤으나, 시위는 강압적으로 해산됐다.
■ 분노, 국경 넘어 전 세계로 확산
사건은 중국 내부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영국 런던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수십 명의 중국인들이 ‘민주·자유·문명’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집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베를린, 뉴욕, 도쿄 등 주요 도시에서도 반체제 단체와 인권운동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고향에서 벌어진 폭력과 인권 유린에 분노를 표하며 “괴롭힘과 폭정에 맞서 단결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중국 내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얼굴을 가리거나 익명으로 참여했다.
■ “누적된 체제 불만이 폭발”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청소년 범죄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부패한 공권력과 불투명한 사법 처리, 표현의 자유 억압 등 오랜 불만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것이다. 특히 피해 학생의 사회적 약자 배경과 경찰의 미온적 대응이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반중 성향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3년 이내에 비폭력 ‘민족저항운동’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권위주의 체제를 전복하지 않는 한 중국 사회와 경제는 회복될 수 없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목표로 하는 국제 연대 확대를 예고했다.
■ 향후 전망
중국 정부는 현재 이번 사태와 관련한 추가 집회 및 온라인 정보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해외로 확산된 움직임을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향후 중국 내 민주화 요구와 반체제 운동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특히 국제사회가 인권 문제를 주목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