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새벽, 한국 전역에서 붉은 달 뜬다
![개기월식 때는 달이 붉게 보이는 ‘블러드문’ 현상이 나타난다. [AI생성이미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03/1756849933794_887284319.png)
오는 9월 8일 새벽, 한국 전역에서 약 3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개기월식이 진행된다.
이번 현상은 새벽 1시 26분 부분월식으로 시작해 오전 4시 56분에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마무리된다. 특히 달이 완전히 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새벽 2시 30분부터 시작해 3시 53분까지 약 1시간 23분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붉은 달, ‘블러드문’의 비밀
개기월식이 진행되면 달은 검게 가려지지 않고 붉게 물든 모습으로 변한다. 이는 달이 직접 태양 빛을 받지 못하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해 굴절된 햇빛만 도달하기 때문이다. 대기 중에서 짧은 파장의 푸른빛은 산란되고 긴 파장의 붉은빛만 남아 달에 닿으면서, 흔히 **‘블러드문’**이라 불리는 신비로운 붉은 달이 나타난다.
관측 가능 지역과 행사
이번 개기월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 오스트레일리아, 동아프리카, 동유럽 일부 지역에서 동시에 관측할 수 있다. 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는 8일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전국 15개 천문과학관에서 동시 관측회를 열어 시민들이 직접 월식의 전 과정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대전시민천문대를 비롯한 주요 과학관에서 망원경 관측과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기상청은 행사 당일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보해 날씨에 따라 관측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역사 속 개기월식과 흥미로운 이야기
개기월식은 오래전부터 인간 역사와도 얽혀 있다. 대표적으로 1504년, 콜럼버스는 자메이카 해안에서 식량난을 겪던 중 개기월식이 일어날 것을 미리 예측해 원주민들을 설득하고 위기를 모면했다. 올해 3월에도 북미 대륙에서 당시와 거의 동일한 궤적의 개기월식이 재현되어 화제가 됐다.
다음 개기월식은 언제?
전 세계적으로 개기월식은 매년 1~2회 발생하지만, 특정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평균 2.5년에 한 번꼴이다. 한국에서는 이번 9월 8일 이후 무려 약 4년 뒤인 2029년 1월 1일 새벽에야 다시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보다 빠른 시기인 2026년 3월 3일에도 개기월식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달이 뜨는 시점에 일부 구간만 관측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