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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마블·스타워즈,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재탄생… 네이버웹툰, 글로벌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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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마블·스타워즈,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재탄생… 네이버웹툰, 글로벌 공략 속도

산타뉴스 김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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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작… 100편 이상 순차 공개 미·일·유럽서 포맷 표준화 가속, 2분기 매출 8.5% 성장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파이더맨 등 디즈니 대표작이 세로 스크롤 방식의 웹툰으로 제작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 제공  네이버웹툰]

100편 규모 대형 프로젝트… 8월 말 첫 작품 공개

 

네이버웹툰이 미국 디즈니와 손잡고 전 세계 팬덤을 보유한 마블·스타워즈 시리즈를 세로 스크롤 방식의 웹툰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협업은 전통적인 종이 만화 시장이 강세였던 미국에서 한국식 웹툰 포맷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마블, 스타워즈 등 100편에 달하는 작품이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제작된다. 첫 공개작은 오는 8월 말 선보일 예정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이후 주요 시리즈가 순차적으로 서비스에 올라올 계획이다.


운영 방식은 국내 네이버웹툰과 동일하게 초반 일부 회차는 무료 제공, 이후 유료 결제 형태로 진행된다. 

네이버웹툰이 네이버웹툰 측은 “디즈니·마블 기반의 신규 오리지널 시리즈도 개발 중”이라며 라인업 확장을 예고했다.

미국 웹코믹스 시장 판도 흔드는 ‘세로형’

이번 파트너십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만화 소비 문화의 특성 때문이다. 

미국 독자들은 오랫동안 종이책 만화를 디지털로 옮긴 ‘웹코믹스’ 형식을 주로 이용해 왔다. 

디즈니 역시 그간 여러 웹코믹스 플랫폼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모바일 친화적인 한국식 세로 스크롤 웹툰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디즈니 소비재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다니엘 핑크 수석부사장은 “여러 업체와 논의했지만, 웹툰 엔터가 시장의 확실한 리더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Z세대·모바일 세대 공략… 플랫폼 경쟁력 인정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이번 협업을 통해 전통 팬층뿐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즈니가 매력을 느낀 요소로는 △웹툰 엔터의 영어 앱 월간활성사용자(MAU) 1억5,500만 명 규모 △미국 로스앤젤레스 본사 기반의 나스닥 상장사라는 점이 꼽힌다. 

이 계약은 양사가 약 1년간 논의를 거쳐 성사됐다.

 

일본·유럽까지 확장… 글로벌 표준화 박차

 

네이버웹툰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세로 스크롤 포맷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인기 만화인 강철의 연금술사, 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 등을 웹툰 형식으로 재구성해 선보이며 현지 이용자층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웹툰 포맷의 표준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개선 ‘청신호’

 

이러한 글로벌 공략은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웹툰 엔터는 올해 2분기 매출 **3억4,827만 달러(약 4,889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876만3,000달러(약 123억 원)**로, 1년 전(7,909만 달러)보다 90% 가까이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 증가는 유료 콘텐츠, 광고, 지식재산(IP) 사업에서 고르게 나타났으며, 특히 일본 시장 매출이 13.2% 상승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김란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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