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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윈턴, 669명의 아이를 구한 평범한 영웅…50년 뒤 세상이 알게 된 기적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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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앞에서 외면하지 않은 한 사람의 선택…박수를 바라지 않은 선행이 남긴 생명의 기록
니컬러스 윈턴(영어: Nicholas Winton, 1909년 5월 19일~2015년 7월 1일)은 영국의 인도주의자이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나치에 의해 억류된 아동들을 구출하는 데에 앞장섰고, 그에 의해 1939년 한 해 동안 669명이 안전하게 영국으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영국의 쉰들러'라고 불렸다. 영국 공군에 복무하며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2008년 체코 정부는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사진제공 위키백과]
"영국의 쉰들러" 니콜라스 윈턴. [사진제공 위키백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일은 반드시 큰 힘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일까.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둔 1938년, 영국의 젊은 금융인이었던 니콜라스 윈턴은 

한 사람의 선택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가 구한 아이들은 669명. 

하지만 그 숫자 뒤에는 살아남은 아이들이 만든 가족과 다음 세대의 삶까지 이어져 있었다.

 

190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윈턴은 금융 분야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1938년 겨울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를 방문하면서 그의 삶은 달라졌다.

 

당시 유럽에는 나치 독일의 위협이 커지고 있었다. 

특히 유대인 가족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윈턴은 난민 가족들을 만나며 한 가지 절박한 마음을 보았다. 

부모들은 자신보다 아이들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었다.

 

“아이들만이라도 살리고 싶다.”

 

그 간절함 앞에서 그는 그냥 돌아설 수 없었다. 

윈턴은 아이들을 영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이름과 사진을 정리하고, 영국에서 아이들을 받아줄 가정을 찾았다.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이동 절차를 마련하는 일까지 직접 뛰어다녔다.

 

거대한 기관이 처음부터 움직인 일이 아니었다. 한 사람이 시작한 작은 행동이었다.

1939년 3월부터 아이들을 태운 기차가 체코 프라하를 떠나 영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부모들은 역에서 아이들의 손을 놓아야 했다.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작별이었다. 

그렇게 여러 차례의 이동 끝에 669명의 아이들이 안전하게 영국에 도착했다.

 

그러나 마지막 기차는 출발하지 못했다. 193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약 250명의 아이들을 태울 예정이던 기차 운행은 중단됐다.

 

윈턴은 평생 구하지 못한 아이들을 마음속에 남겼다. 669명을 살린 사람이었지만, 

그는 자신을 영웅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윈턴은 자신의 행동을 특별한 업적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그가 남긴 기록은 수십 년 동안 조용히 보관돼 있었다. 그러다 약 50년 뒤, 

그의 아내가 당시 아이들의 명단과 자료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세상 밖으로 나왔다.

 

1988년 영국 방송에 출연한 윈턴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맞았다. 진행자가 객석을 향해 물었다.

 

“니콜라스 윈턴 덕분에 살아난 분이 있다면 일어나 주십시오.”

 

잠시 뒤 그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단순한 방청객이 아니었다.

50년 전 윈턴이 구했던 아이들이었다.

어린아이였던 생존자들은 어른이 되었고, 가족을 이루었으며, 새로운 세대를 만들었다.

윈턴이 지킨 것은 669개의 숫자가 아니었다. 이어질 수 있었던 수많은 삶이었다. 

 

그는 이후 ‘영국의 쉰들러’라고 불렸고, 인도주의 활동을 인정받아 영국 기사 작위 등

 여러 영예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삶이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훈장이 아니었다. 

누군가 위험에 처했을 때 외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거대한 자리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한 사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시작된다.

 

니콜라스 윈턴이 50년 동안 말하지 않았던 선행이 지금도 기억되는 이유다.

 

진짜 선행은 박수를 기다리지 않을 때 더 오래 빛난다.

 

* 니컬러스 윈턴(영어: Nicholas Winton, 1909년 5월 19일~2015년 7월 1일)은 영국의 인도주의자이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나치에 의해 억류된 아동들을 구출하는 데에 앞장섰고, 그에 의해 1939년 한 해 동안 669명이 안전하게 영국으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영국의 쉰들러'라고 불렸다. 영국 공군에 복무하며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2008년 체코 정부는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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