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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금융, 전당포식 영업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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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에 모험자본 집중해야

금융의 본질 회복이 경제 재도약의 열쇠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밝힌 금융 개혁 방향은 단순한 정책 제안이 아닌,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는 메시지다. 

 

대통령은 “금융이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전당포식 영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촉구했다.

 

그간 국내 금융권은 안정적인 수익을 이유로 부동산 투자와 이자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다. 

 

이는 벤처기업과 첨단산업에 필요한 모험자본의 흐름을 가로막고, 경제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관행에 대한 명확한 문제의식과 함께, 금융이 산업과 혁신을 견인하는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이러한 전환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75조원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이 합쳐져, 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에 장기적이고 대규모로 투입된다. 특히 정부가 후순위 투자 등 ‘마중물’ 역할을 자처한 점은 민간 자본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할 만하다.

 

세계 주요국들이 전략산업에 대규모 국가적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역시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부터 달라져야 한다. 모험을 감수하고 인내를 요구하는 투자야말로 미래 산업을 키우는 자양분이다. 금융권은 이제 돈을 굴리는 수단이 아니라,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동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성장의 과실은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눌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산업·금융·벤처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혁신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의 의지에 금융권과 민간이 적극적으로 호응할 때,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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