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광복절 맞아 되찾은 여성독립운동가의 이름…올해는 ‘박자혜’
![서경덕(왼쪽)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송혜교. [사진제공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17/1786910043210_880966229.jpg)
광복절이 돌아오면 송혜교는 오래된 기록 속 한 사람의 이름을 다시 꺼낸다. 올해 그 이름은 여성독립운동가 박자혜다.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제81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 ‘만세운동을 이끈 간호사, 박자혜’ 영상을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
서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했으며, 영상은 유튜브와 SNS, 한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작업은 한 차례의 광복절 기념 프로젝트가 아니다. 송혜교는 지난 15년간 서 교수와 함께 독립운동가와 해외 독립운동 유적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는 역사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성독립운동가 박자혜의 삶에 시선을 맞췄다.
박자혜는 1919년 조선총독부의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3·1운동 과정에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며 식민지 현실을 마주했고, 이후 간호사들의 독립운동 조직인 간우회를 결성했다.
부상자를 치료하던 의료인의 손은 그곳에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목격한 시대의 상처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박자혜는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가 신채호와 결혼했다. 귀국한 뒤에도 독립운동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나석주의 의거를 돕는 등 활동을 계속했다.
![[사진제공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17/1786910519301_213329524.jpg)
이번 영상이 주목한 것도 바로 박자혜 자신의 생애다. 유명 독립운동가의 배우자라는 설명보다 앞서, 어떤 계기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고 무엇을 실천했는지를 따라간다.
서경덕 교수는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룬 다국어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할 계획이다.
송혜교는 제작을 후원했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역사 알리기에 연결하고, 한국의 독립운동사를 해외에서도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송혜교는 정정화, 윤희순, 김마리아, 박차정, 김향화, 남자현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소개하는 영상 제작을 꾸준히 후원해왔다. 시대도 활동 방식도 달랐던 인물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독립운동에 참여한 주체였음에도 오늘날 대중에게 그 삶 전체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송혜교와 서 교수의 협업은 영상 밖에서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지난 15년 동안 세계 40곳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와 한국어 간판 등을 기증해왔다.
해외에 남은 독립운동 유적은 장소만으로 모든 역사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사람들이 활동했는지를 알려주는 안내와 기록이 있어야 방문객의 눈앞에 역사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두 사람의 활동이 안내서와 간판, 영상 제작에 집중돼온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한 번의 행사보다 현장과 온라인에 기록을 남겨 다음 방문자와 다음 세대가 다시 접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영상은 한국어와 영어 내레이션으로 제작됐다.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도 박자혜의 삶을 접할 수 있도록 전달 범위를 넓혔다.
여성 독립운동가를 연속적으로 조명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독립운동의 현장에는 수많은 여성이 있었다.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사람을 치료했으며 조직을 만들고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그러나 널리 기억되는 이름은 그 숫자에 비해 많지 않다.
박자혜의 생애는 그 빈자리를 보여준다.
1919년 병원에서 3·1운동 부상자를 치료했던 간호사. 간우회를 조직한 독립운동가. 중국 망명과 귀국 이후에도 독립운동을 이어간 사람.
한 사람의 생애를 몇 개의 문장으로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이름을 알게 되면 기록을 다시 찾을 이유가 생긴다.
송혜교의 후원이 15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그래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념일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안내서와 간판, 다국어 영상처럼 시간이 지나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남겨왔다.
107년 전, 3·1운동 부상자를 돌보던 간호사 박자혜는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2026년 광복절, 송혜교의 후원으로 그의 삶은 다시 한국어와 영어로 세상에 소개됐다.
오래된 기록 속에 머물던 박자혜라는 이름이 다시 우리 앞에 놓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