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위의 작은 기적, 만 원이 만든 큰 울림

서울 시내 160번 버스를 운전하는 강 모 기사는 며칠 전, 피곤한 퇴근길에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다.
한 여성 승객이 내리며 조심스레 손에 쥐여준 봉투 속에는 만 원권 한 장과 짧은 쪽지가 들어 있었다. 돈보다도 더 큰 울림을 준 것은 바로 그 쪽지였다.
쪽지에는 “오늘 마포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친절한 분 덕분에 분실물센터에서 되찾았다.
또 버스에서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 난처했는데 기사님께서 아이 요금으로 도와주신 덕에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다.
오늘 받은 친절을 저도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다. 기사님께서 친구분과 시원한 음료라도 나누시라. 감사하다”라는 문장이 담겨 있었다.
강 기사는 “그저 도와드린 것뿐인데, 이렇게 보답을 받으니 오히려 제가 더 큰 힘을 얻는다”며 감동을 전했다.
그는 “지칠 무렵이었는데 따뜻한 선물 덕분에 하루가 환하게 빛났다”고 말했다.
선행은 도미노처럼, 감기처럼 퍼져나간다
이번 사연은 단순히 ‘돈을 주고받은 일화’에 그치지 않는다.
받은 친절을 다시 누군가에게 전하고, 그 마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지는 과정이 마치 도미노처럼 차례로 쓰러지듯, 또 감기처럼 옮듯 번져 나간 것이다.
휴대폰을 되찾은 안도감, 버스에서 건네받은 작은 배려가 한 사람의 마음속에 깊이 남았고, 결국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졌다.
이 따뜻한 순환은 버스 기사에게도, 온라인으로 소식을 접한 시민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사람 사는 세상 냄새 난다”는 공감
사연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기사님들께 더 따뜻하게 인사해야겠다”, “복 있는 돈, 복이 따라 올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군가는 “출근길에 이런 뉴스를 보니 힘이 난다”며 하루의 시작을 밝게 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한 사람의 친절은 작은 파동처럼 시작되어 수많은 마음에 물결을 남겼다.
돌고 도는 친절의 힘
강 기사는 “버스기사라는 일이 때로는 고되고 지칠 때도 있지만, 이런 순간을 마주하면 ‘내가 사람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함께 나누고 있구나’라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행은 때로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번지고, 감기처럼 옮으며, 돌고 돌아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이번 서울 버스의 작은 사연은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