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 “아기 울음, 괜찮아요”… 사과 편지에 돌아온 이웃의 미소
![윗집 주민으로부터 받은 답장. [사진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10/1760049553146_301302533.jpeg)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요즘, 한 가정의 ‘사과 편지’에 담긴 진심과 이를 받아준 이웃의 따뜻한 답장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글은 ‘요즘 세상에도 이런 정이 있구나’라는 댓글로 가득 찼다.
■ “아기가 많이 울어서 죄송합니다”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윗집 이웃에게 작은 음료 세트와 함께 손편지를 건넸다.
“아기가 많이 우는데 초보 부모라 잘 달래주지 못해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혹시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층간소음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담긴 진심이었다.
최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매년 3만 건이 넘는 층간소음 상담이 접수될 만큼, 일상 속 소음 문제는 이미 ‘이웃 갈등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 “들리면 좀 어때요? 애국자시잖아요”
며칠 뒤 돌아온 답장에는 뜻밖의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903호입니다. 아기 울음소리 전혀 못 들었어요. 들리면 좀 어떤가요? 애국자신데요.”
짧은 문장 속에는 ‘미래 세대를 키우는 일’에 대한 존중과, 젊은 부모를 향한 응원이 담겨 있었다.
답장은 이어 이렇게 맺었다.
“괘념치 마시고 건강하게 키우세요. 반가운 이웃이 생겨 기쁩니다. 해피 추석 되세요.”
![층간소음을 사과한 어린이에게 아랫집 할머니가 보낸 편지 내용. [사진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10/1760049588528_429423584.jpeg)
■ “엄마아빠한테는 비밀이야. 맘껏 뛰어놀아도 돼”
비슷한 일화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층간소음이 미안해 사과 편지를 남긴 19층 어린이에게,
18층 할머니는 “비밀이야. 마음껏 뛰어놀아도 돼”라는 답장을 남겼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세대를 넘어선 따뜻한 이해가 느껴졌다.
■ “아직 살 만한 세상이에요”
네티즌들은 “요즘엔 작은 배려 하나에도 감동받는다”, “이런 이웃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큰 소음 차단제”라며 공감의 댓글을 남겼다.
바쁜 도시의 벽 사이에서도, 사람의 온기가 서로를 연결하고 있다.
아기의 울음이 ‘불편한 소리’가 아닌 ‘희망의 소리’로 들릴 수 있는 사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진짜 ‘층간 소음 없는 세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