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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기후체제 붕괴 조짐”…해수면 상승 전 세계 해안도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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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기후체제 붕괴 조짐”…해수면 상승 전 세계 해안도시 위기

산타뉴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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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얼음·빙상·해류 급격한 변화…황제펭귄 떼죽음, 온실가스 감축만이 해법
남극 [퍼블릭 도메인] 

남극이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으면서 지구 전체 기후가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이 변화가 제어되지 않을 경우 수십억 인구가 거주하는 해안 도시들이 침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극, ‘체제 변화’ 단계 진입

 

호주국립대 네릴리 아브람 교수 등 국제 연구진은 20일(현지시각)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남극의 기후와 생태가 상호작용하며 급격히 변화하는 체제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바다얼음·빙상·빙붕·해류·생태계 전반에서 비정상적이고 가속화된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다얼음 감소, 지구 온난화 가속

 

위성 분석 결과, 남극해 바다얼음은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4년 이후에는 해안선에서 약 120㎞나 후퇴했다. 이는 북극의 50년 변화 속도보다 세 배나 빠른 수치다. 얼음이 줄어들면 태양광 반사율이 낮아져 바다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되고, 결국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된다.

이 과정에서 생태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황제펭귄 번식지에서는 얼음이 일찍 사라지면서 최근 2년간 새끼 개체가 대규모로 폐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빙상 붕괴와 해류 교란, 인류에 치명적 위기

 

빙상과 빙붕의 해체 역시 심각한 문제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해수면이 최소 3m 상승해 세계 주요 해안 도시들이 침수 위기를 맞게 된다. 특히 서남극빙상이 무너질 경우 지구 전체 기후 시스템에 ‘임계점’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남극 주변의 해류 속도 둔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해류는 지구의 열과 탄소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교란될 경우 온난화 심화와 탄소 흡수 능력 약화로 이어져 지구촌에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이 유일한 해법”

 

연구진은 “남극의 급변은 되돌리기 어렵지만, 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람 교수는 “앞으로 10~20년 동안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남극의 얼음 손실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유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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