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예술조직의 튼튼한 심장은 창의성이다
지난 칼럼에서 저는 오래된 역사의 공공예술조직의 큰 문제점인 ‘관료화’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예술조직은 행정도 중요하지만 예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술은 창작을 기반으로 펼쳐집니다. 그래서 제가 공공예술조직의 관료화를 막고 예술조직의 창작을 위해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창의성’이었습니다.

저는 예술조직의 발전을 위해 창의성에 주목한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 창의성은 창작이라는 예술조직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공공예술조직은 단순히 행정적 기능이 아니라 문화적 상상력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은 예술창작이라는 예술조직의 존재 목적을 위한 핵심 역량입니다. 둘째, 창의성은 다변화된 사회적 요구에 큰 대응력이 됩니다.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문화 격차가 심화되는 사회 상황에서 새로운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을 위해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셋째, 창의성은 문화정책과의 연계와 사회적 가치 실현의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문화다양성, 지역균형발전, 사회통합 등의 정책을 예술현장에서 예술조직은 창의적 해석을 통해 실현해야 합니다. 창의성은 정책 실행력을 높이고 예술조직의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큰 힘이 됩니다.
예술조직에 20대에 입직하여 40대에 저는 부서장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청장년시절을 예술조직에서 보냈습니다. 약 20년을 돌아보며 제가 예술조직에서 창의성을 발산할때가 언제였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예술현장에서 기획자로도 활동했고 경영관리업무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예술 리더’가, 살아있는 예술조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예술리더가 예술조직에서 제대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그 방안으로 첫째, 자율성과 신뢰 기반의 조직문화의 조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상명하달식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자율적 예술 실험을 장려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둘째, 예술조직 외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고 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과학기술,교육,지역사회 등과 교차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영감과 관점을 유도하고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와 융복합 프로젝트를 적극 시도해야 합니다. 셋째, 구성원을 위한 창의성 교육을 추진하고 주도적 리더십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창의적 사고 훈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창의성을 발현하고자 중간 관리자들이 적극적인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공공예술조직은 행정의 안정성과 예술적 창의성에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창의성은 단순한 개인의 재능이 아닙니다. 조직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발현되는 집단적 자산입니다. 따라서 정책, 조직구조와 문화, 리더십에 있어 조직 전반에 창의성을 촉진하는 조직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예술조직의 부서장으로서 ‘창의적인 예술성과조직’을 만들고자 합니다. 예술조직 내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 조직 내 증명되고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예술경영전문인 최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