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사후 180조 원 재산 공익 신탁에 기부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93)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24년 11월 25일 발표된 기사에서 사망 후 자신의 약 180조 원 규모의 재산을 세 자녀가 공동 관리하는 공익 신탁에 기부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약 11억 달러에 달하는 상당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식을 가족재단에 기부하고 그가 사후 유산 활용 계획을 공개했다. 이미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절반 이상을 기부한 그는 현재 1300억 달러(약 180조 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들 중 하나다. 내 유산은 우리보다 덜 운이 좋은 사람들을 돕는 데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핏의 뜻에 따라 신규로 설립될 공익 신탁은 그의 세 자녀인 수지 버핏(71), 하워드 버핏(69), 피터 버핏(66)이 공동 관리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부금 사용 방향을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하며, 이미 각자의 자선재단을 운영하며 공익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버핏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깊은 신뢰를 나타내며 "세 아이의 가치관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그들이 내 뜻을 잘 이어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자녀들은 아직 공익 신탁을 통해 기부금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선가 중 한 명으로, 평생 동안 56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그의 주요 기부 활동은 다음과 같다.
주요 기부처 및 활동
1.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버핏은 2006년부터 이 재단에 약 360억 달러 상당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기부했다. 이 재단은 세계 보건, 교육, 빈곤 퇴치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2. 가족 재단
버핏은 자녀들이 운영하는 다음의 재단에도 기부를 지속하고 있다.
수전 톰슨 버핏 재단: 생식 건강과 가족 계획을 지원한다.
셰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 사회 정의, 농업 개발, 여성 권익 향상 등을 지원한다. 2024년에는 이들 재단에 총 11억 달러 상당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기부했다.
3. 기빙 플레지 (The Giving Pledge)
버핏은 2010년 빌 게이츠와 함께 이 캠페인을 시작하여, 억만장자들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자선에 기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28개국에서 236명이 참여하고 있다.
4. 글라이드 재단
버핏은 매년 '워런 버핏과의 점심' 경매를 통해 이 재단에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약 2,4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유산 계획 및 철학
버핏은 자신의 재산의 99%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사후에는 자녀들이 그의 유산을 자선 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자녀들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만큼은 주되,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은 주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워런 버핏의 기부 활동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부의 사회적 환원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