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수박, 달콤함 속 숨은 위험”…잘못 보관하면 세균 3000배 급증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수박은 대표적인 별미로 사랑받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박을 잘못 보관할 경우, 식중독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달콤한 과즙이 오히려 세균의 번식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수박이 ‘세균 덩어리’로 변하는 이유
수박은 당분과 수분 함량이 높아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절단 후에는 단면이 공기와 닿으면서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진다.
실제 실험에서 수박을 랩으로 덮어 4℃ 냉장 보관했더니, 단면의 세균 수가 초기 대비 30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설사나 복통 같은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
■ 랩 보관, 안전하지 않다
많은 가정에서 남은 수박 단면에 랩을 씌워 냉장 보관하지만, 이는 오히려 세균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절단면을 노출한 채 보관하기보다 속살을 작은 조각으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아 두는 방법을 권장한다.
이미 랩으로 덮어 둔 수박이라면 먹기 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 보관 전 반드시 ‘세척’
수박 표면에는 보이지 않는 세균이 묻어 있을 수 있다. 칼로 자를 때 이 세균이 속살로 옮겨가므로, 절단하기 전에 껍질을 깨끗이 씻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가정에서는 칼, 도마, 냉장고 내부의 세균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섭취할 때도 위생 필수
손에 있는 세균이 수박을 통해 입으로 옮겨질 수 있다. 따라서 수박을 먹기 전 손을 깨끗이 씻고, 포크나 집게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껍질을 손으로 잡고 먹는 전통적 방식은 위생상 취약하다. 여름 휴가철 흔히 볼 수 있는 ‘계곡 수박 냉각’도 주의가 필요하다.
계곡물에는 각종 미생물이 존재하며, 물이 고여 있거나 온도가 높은 구간에서는 세균이 더 빨리 번식한다. 오랫동안 수박을 담가 두는 것은 위험하다.
■ 전문가 조언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수박은 여름철을 대표하는 과일이지만 동시에 세균 번식 속도가 빠른 식품”이라고 말한다. 다만 기본적인 위생 관리와 올바른 보관법만 지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절단 전 껍질 세척 필수
밀폐용기 보관
섭취 전 손 씻기, 도구 사용
랩 보관 시 최소 1cm 제거 후 섭취
무더운 계절, 시원한 수박의 달콤함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작은 위생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