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달라, 더 이상의 희생은 안 된다”
![[사진제공 주이스라엘 대한민국 대사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23/1758578861158_986914357.jpeg)
지난 20일, 서울 종로 이스라엘 대사관 앞은 간절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종교인, 시민단체 활동가, 평화연대를 지지하는 이들이 모여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민간인 희생을 멈춰 달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700일 동안 6만 5천 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현장에는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 시민도 함께했다. 그는 “700일 넘게 이어진 폭격과 봉쇄로 6만 5천 명이 숨지고, 150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며 “그중에는 17,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절규하듯 말했다.
“아이들만 수만 명이 희생됐는데, 세상은 왜 여전히 침묵하는 겁니까? 더 이상의 숫자가 필요한 건가요?”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행위”
참석자들은 발언과 기도문을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인간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폭격·봉쇄·식량 차단이 모두 집단적 학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발언에 나선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폭격은 건물만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과 희망까지 함께 파괴한다”며 “이것은 더 이상 전쟁이 아니라 집단적 살해 행위”라고 강조했다.
“침묵하지 않는 연대”
참석자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침묵은 동조”라며 한국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외쳤다. 현장에 있던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멀리 있는 이들의 고통을 그냥 바라보는 순간, 우리도 그 폭력에 침묵으로 동조하게 됩니다. 작은 외침이라도 이어가야 합니다.”
짧은 예배와 기도, 발언이 이어진 후 참석자들은 성찬과 연대의 상징적 행동을 함께하며 “가자지구 아이들이 더 이상 굶지 않고, 안전한 하늘 아래에서 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평화를 위한 약속
이번 모임은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에게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우리는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며 앞으로도 연대와 행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작은 외침은 멀리 팔레스타인 땅으로 향하는 희망의 신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