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서울건축문화제 개막…K-건축 세계화 향한 본격 행보
![서울시 건축상 대상작 '코어해체시스템' 둘러보는 오세훈 시장 [사진제공 서울시]](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10/1757452790790_751045358.jpeg)
수상작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풍성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 기획전이 열려 올해 선정된 8개의 건축 작품이 모형·책·영상을 통해 소개된다. 관람객은 단순히 건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설계 철학과 도시 속 건축의 의미까지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건축가의 책장’을 주제로 건축가들이 영감을 받은 자료와 기록물을 함께 볼 수 있어 이색적인 즐거움을 준다.
한옥지원센터에서는 전국 대학 건축학과 연합(UAUS) 학생들이 제작한 파빌리온 축소 모형 전시가 마련된다.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는 시민 공모전으로 선정된 ‘건축산책’ 작품들이 공개된다.
체험형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시민들은 실제 건축가와 함께 수상작을 둘러보는 ‘건축문화투어’, 설계 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창작 과정을 경험하는 ‘오픈오피스’, 수상자가 시민 앞에서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오픈클래스’와 ‘토크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작 ‘코어해체시스템’, 새로운 공간 해법 제시
올해 서울시 건축상 대상은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코어해체시스템’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기둥 없는 내부 구조를 구현해 건축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내부를 채운 빛의 활용 또한 도시 속 생활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공동주거 공간 ‘푸투라서울’과 대규모 주거단지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가 선정돼, 주거 건축의 혁신 사례를 보여줬다.
K-건축 세계화 위한 협약 체결
이번 개막식에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건축의 국제적 도약을 위한 발걸음도 내디뎠다. 서울시는 이날 7개 건축단체와 ‘K-건축 글로벌 확산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건축가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국제 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신진 건축가 육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행정적 지원과 플랫폼 구축을 담당하고, 참여 단체들은 해외 전시·교류, 건축문화 진흥 프로젝트, 재단 설립 준비 등에서 협력한다.
이어지는 대형 건축 이벤트
서울건축문화제가 끝난 뒤에도 건축 관련 대형 국제 행사가 이어진다. 오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는 세계적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이 총감독으로 참여하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며, 10월에는 국제건축가협회(UIA) 이사회가 서울을 찾아 ‘서울국제건축포럼’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건축, 세계로 나아가는 K-건축”
개막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접 수상작 일부를 둘러본 뒤 “서울건축문화제가 더 이상 지역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와 건축문화를 나누는 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건축가들의 도전과 실험이 빛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