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국 테네시주에 첨단 원자력 발전소 건설

구글이 미국 남부 지역의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로 개발 전문 기업인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협력해 테네시주에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반의 첨단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이 추진하는 탄소 중립 에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2030년부터 테네시와 앨라배마에 위치한 자사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구글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디지털 경제의 성장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글 데이터센터 에너지 부문 책임자인 아만다 피터슨 코리오(Amanda Peterson Corio)는 “혁신적인 원자력 기술을 통해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인프라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는 기존 대형 원자로에 비해 건설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고, 안전성이 높으며, 유연한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이다.
특히,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시설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내 주요 기술 기업들도 SMR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Amazon)은 지난해 10월,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와 SMR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픈AI(OpenAI)의 최고경영자는 SMR 기업 오클로(Oklo)에 투자해 2027년 원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는 이미 2008년 SMR 개발사 테라파워(TerraPower)를 설립해 관련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AI 경쟁 심화와 데이터 처리량 증가에 따른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 공급은 탄소 배출 문제와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SMR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 역시 SMR 기술의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최근 SMR 관련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규제 완화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통해 민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구글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에너지 공급 전략을 넘어, 기술 기업들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향후 SMR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