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정치

“노쇼로 남은 삼계탕, 이웃과 나눴더니 위로가 돌아왔다”

산타뉴스 이성로 기자
입력
버려질 30인분을 지역 주민에 무료 배식… 응원과 격려가 함께한 하루
자영업자 A씨는 삼계탕 30인분 예약이 노쇼로 무산되자 음식을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눴다. 주민들은 응원과 방문 후기로 감사를 전했다.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자영업자 A씨는 삼계탕 30인분 예약이 노쇼로 무산되자 음식을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눴다. 주민들은 응원과 방문 후기로 감사를 전했다.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단체 예약 손님이 나타나지 단체 예약 손님이 나타나지 않아 삼계탕 30인분이 통째로 남게 된 한 자영업자가 음식을 버리는 대신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 화제가 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손실 속에서도 ‘분노 대신 나눔’을 택한 그의 선택은 따뜻한 응원으로 이어졌다.

 

믿었던 예약, 끝내 오지 않은 손님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지역 회사 회식 예약으로 삼계탕 30인분과 만두 8인분을 준비했다. 금액으로는 약 58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A씨는 혹시 몰라 예약금을 요구했지만 “이 지역에서 자주 회식했으니 걱정 말라”는 말을 믿고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약속 시간, 손님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긴 조리 시간과 함께 어머니까지 주방에 동원했던 터라 허탈감은 더 컸다. 그는 “음식을 버리자니 너무 아깝고, 함께 준비해 준 가족에게 죄송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버리기보다 나누기… “분노가 행복으로”

 

결국 A씨는 음식을 그대로 두지 않고, 이웃 주민에게 무료로 나누기로 결심했다.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삼계탕을 받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을 뿐 아니라, “곧 가게를 찾아가겠다”, “계좌를 알려 달라”는 응원의 말까지 건넸다.

그날 준비한 삼계탕 30인분은 모두 주민들에게 돌아갔고, 가게 앞은 오히려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A씨는 “분노로 남을 줄 알았던 하루가 오히려 행복으로 바뀌었다”며 “더 많은 분께 드리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웃의 응원, 제도의 뒷받침 필요

 

최근 외식업계에서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예약금을 일부 선결제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제도의 공백 속에서도, 한 식당 주인의 따뜻한 선택과 주민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서로를 위로하는 특별한 하루가 됐다.
 삼계탕 30인분이 통째로 남게 된 한 자영업자가 음식을 버리는 대신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 화제가 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손실 속에서도 ‘분노 대신 나눔’을 택한 그의 선택은 따뜻한 응원으로 이어졌다.

 

믿었던 예약, 끝내 오지 않은 손님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지역 회사 회식 예약으로 삼계탕 30인분과 만두 8인분을 준비했다. 금액으로는 약 58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A씨는 혹시 몰라 예약금을 요구했지만 “이 지역에서 자주 회식했으니 걱정 말라”는 말을 믿고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약속 시간, 손님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긴 조리 시간과 함께 어머니까지 주방에 동원했던 터라 허탈감은 더 컸다. 그는 “음식을 버리자니 너무 아깝고, 함께 준비해 준 가족에게 죄송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버리기보다 나누기… “분노가 행복으로”

 

결국 A씨는 음식을 그대로 두지 않고, 이웃 주민에게 무료로 나누기로 결심했다.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삼계탕을 받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을 뿐 아니라, “곧 가게를 찾아가겠다”, “계좌를 알려 달라”는 응원의 말까지 건넸다.

그날 준비한 삼계탕 30인분은 모두 주민들에게 돌아갔고, 가게 앞은 오히려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A씨는 “분노로 남을 줄 알았던 하루가 오히려 행복으로 바뀌었다”며 “더 많은 분께 드리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웃의 응원, 제도의 뒷받침 필요

 

최근 외식업계에서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예약금을 일부 선결제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제도의 공백 속에서도, 한 식당 주인의 따뜻한 선택과 주민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서로를 위로하는 특별한 하루가 됐다.
 

이성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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