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미디어아트로 다시 태어나다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는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에서는 현대적 기술로 재해석된 우리 전통 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미감을 남녀노소 및 내외국인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국가유산의 미래 활용 가능성을 선보입니다.[사진제공 국가유산진흥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831/1756590019775_231490698.jpeg)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국가유산과 디지털 예술이 만나는 무대가 됐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전시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Heritage: The Future Fantasy)'가 8월 23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을 융합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부에서 펼쳐졌던 미디어아트 전시의 한 장면으로, 화려한 디지털 콘텐츠가 공간 전체를 채우는 몰입형 예술의 감각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퍼블릭 도메인]](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830/1756522781508_12083553.jpg)
전통과 디지털의 만남
전시는 네 개의 주요 섹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의궤, 영원의 서사’에서는 조선왕실 의례를 기록한 의궤를 거대한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장엄함을 전한다. 이어 ‘산수, 끝없는 윤슬’은 자개와 빛을 활용해 한국적인 풍경의 고요함과 생동감을 동시에 표현한다.
또 다른 공간인 ‘장인, 무한한 울림’은 전통 장인의 정신을 흑백 영상과 추상적 움직임으로 담아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유산, 이음의 물결’에서는 십장생도 등 전통 회화 모티브가 3D와 미디어 기술을 통해 구현돼, 문화유산이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임을 상징한다.
서울라이트 2025 가을과의 연계
DDP 외벽에서는 동시에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이 열린다. 대형 미디어파사드 쇼인 이번 행사에는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 미디어아트 기업 디스트릭트, 대만 아티스트 아카 창 등이 참여해 화려한 시각적 향연을 펼친다. 특히 오픈AI의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Sora)’를 활용한 작품도 공개돼 첨단 AI와 예술의 융합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국가유산의 새로운 활용 방식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대중과 소통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4년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확대 개편된 이후, 국가유산을 "국민 모두가 향유하고 상상할 수 있는 자산"으로 재정의하려는 정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유산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속에서 새롭게 살아 숨 쉴 수 있다”며 “이번 전시는 국민이 전통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고, 미래 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 정보
전시명: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
기간: 2025년 8월 23일 ~ 9월 17일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DDP 뮤지엄 전시2관 및 디자인 둘레길 B
관람시간: 10:00~20:00 (입장 마감 19:00)
입장료: 무료 (사전예약 및 현장 발권 가능)
전통과 현대 기술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단순히 보존과 전시를 넘어, ‘체험하고 상상할 수 있는 유산’으로 확장된 문화적 흐름은 앞으로 국가유산 정책과 예술계 모두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